매일신문

[대구FC 전훈 캠프를 가다] 요시노 "팀에서 없으면 안 될 존재가 되겠다"

지난해 12월 신혼여행 중에 이적 제의…성공 발판이라 생각하고 바로 수락
수비형 미드필더지만 발 재간 좋아 공격 도움 기대…푸욜 같은 선수 되고파

J리그 출신 요시노 선수는 대구FC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겠다는 각오를 펼치고 있다. 전창훈 기자
J리그 출신 요시노 선수는 대구FC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겠다는 각오를 펼치고 있다. 전창훈 기자

요시노(30) 선수는 "제가 없으면 팀이 안 돌아가는 존재가 되겠다"며 다부진 결의를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대구FC(이하 대구) 입단은 그에게 절실한 선택이었다. 그는 지난해 12월 결혼하고 유럽으로 신혼여행을 하는 도중에 대구로부터 입단 제의를 받았다. 한창 신혼의 재미에 빠져있어야 할 상황에서 그는 요코하마 FC를 떠나 과감히 한국행을 선택했다. "당시 와이프가 많이 울었어요. 하지만 대구 입단은 성공으로 가는 첫 발판이자 저의 존재를 각인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바로 제의를 수락했어요."

그는 어렸을 때부터 한국에서 축구를 하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었다. 오밀조밀한 일본 축구와 달리 선이 굵은 스타일의 유럽 축구와 닮아있는 한국 축구를 경험해보고 싶었던 것이다. 예컨데 일본 축구는 기술을 강조하는 스타일로, 수비에서부터 차근차근 빌드업하는 것을 선호하는 이른바 '예쁜 축구'를 하는 반면 한국 축구는 수비에서 1, 2차례 롱 패스를 통해 바로 슛으로 연결하는 축구를 주로 한다는 것이다. 이런 축구는 그 만큼 체력이 바탕이 돼야 한다. 이번 전지훈련에서도 대구 코칭스태프들이 체력을 강조하고 있는 것은 이런 맥락이라고 판단했다. 다행히 훈련을 거듭할수록 스스로 체력이 점차 나아지는 것을 느낀다고 했다.

요시노는 "한국 축구를 경험하면 더 성장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구는 이전에 아시아챔프리그나 친선경기에서 몇 차례 상대한 적이 있었다. 당시 DGB대구은행파크에서 경기를 펼친 적이 있는데, 그 때 구장 분위기가 무척 좋아 평소 관심을 가진 팀이었다"고 했다.

그의 포지션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2013년 도쿄 베르디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후 J리그에서 모두 198경기를 소화한 베테랑이다. 수비를 위주로 하지만 발재간이 좋아 군더더기없는 패스로 공격진에 좋은 찬스를 만들어주는 감초 역할도 해왔다. 대구는 그가 홍정운과 조진우가 떠난 빈자리를 잘 메꿔줄 재원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수준 높은 J리그에서 경험이 많아 세밀한 축구 스타일을 선보일 것으로 본다. 요시노는 "다만 스스로 공중볼 다툼이 다소 약한 점이 있다고 생각해 이를 보완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요시노는 축구 선수 중에서 전(前) FC바르셀로나의 정신적 지주였던 '카를레스 푸욜'을 가장 좋아한다. 투쟁심도 있고 리더십도 있어 팀 선수들이 잘 따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요시노 또한 푸욜처럼 실력이나 인성 면에서 팀에서 없으면 안 될 선수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