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인공지능) 시장 성장으로 주목받는 반도체 팹리스(설계전문 기업) '칩스앤미디어'가 이르면 다음 달부터 대구연구소 운영에 들어간다. 반도체 산업 밸류체인(가치사슬)의 핵심인 팹리스 기업들이 대구에 잇따라 거점을 마련하면서 지역 산업 생태계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4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칩스앤미디어는 동대구벤처밸리 내 연구소를 설치한다. 현재 수성알파시티에 연구소를 건립 중인 '텔레칩스'와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유니쿼화이의 한국 법인 '아이디어스투실리콘'(I2S)에 이어 세 번째다.
코스닥 상장사인 칩스앤미디어는 지난 2003년 설립 이후 20년 이상 비디오 반도체 설계자산(IP) 분야에서 기술력을 축적한 기업으로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칩스앤미디어는 AI시대 개막으로 동반 성장이 예상되는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AI SoC(단일 칩 시스템) 부문 매출이 증가하고 있고, 인공지능에 필수적인 신경망처리장치인 NPU 관련 IP를 보유하고 있어 향후 잠재력이 높은 편이다.
칩스앤미디어를 비롯한 팹리스 기업 유치는 반도체 산업 기반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다른 신산업과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칩스앤미디어가 주력하는 영상 IP는 자율주행차를 포함한 미리모빌리티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다. 대구에서 개발한 반도체가 실증, 상용화로 이어질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할 수 있는 것. 대구시는 올해 신규 추진하는 지능형 반도체 개발·실증 지원 사업을 통해 팹리스가 요구하는 장비 인프라를 갖추고 시제품 구현 및 실증을 지원한다. 팹리스 기업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향후 지원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대구는 반도체 산업의 중추인 전문인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면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다. 경북대학교,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등에서 배출되는 인재를 유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투자를 결정한 팹리스 기업들은 지역 중심의 인력 채용 및 전문교육을 통한 인력양성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칩스앤미디어 역시 이번 연구소 설립 과정에 지역 인재를 충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지능형 반도체 설계지원센터 구축이 본격화되고 대구형 첨단 반도체 생산시설인 'D-팹'이 내년 완공을 앞두고 있다. 반도체 인프라 강화로 향후 팹리스 기업 유치가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서경현 대구시 미래혁신정책관은 "작년 한국팹리스산업협회와 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올해부터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수도권에서 팹리스가 대구에 진출하는 사례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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