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혁신을 위한 디지털전환(DX)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으나 대구지역 기업 상당수는 관련 기술 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구시는 ABB(인공지능블록체인·빅데이터) 융합을 통해 지역 산업계의 디지털전환 촉진을 꾀하고 있다.
15일 대구테크노파크(대구TP)의 '2023년 하반기 대구산업경제동향'에 따르면, 디지털전환을 진행 중이거나 도입 완료한 지역 기업은 26.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입준비 중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38.2%를 차지했고 계획이 없다고 답한 기업도 35.3%에 달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스마트공장 구축을 진행 중인 기업이 36.4%로 가장 많았고, 관리 시스템 전산화(27.3%), 스마트공장 고도화(27.3%) 등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시뮬레이션 등 제품 개발 활용, 데이터 통합관리를 위한 클라우드 구축 등을 추진하는 기업은 10% 미만으로 집계됐다.
제조공정의 디지털전환 과정에서 내·외부 애로사항의 경우 지원 및 자금부족이 22.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또 투자대비 성과 불확실(20.1%), 도입을 위한 주요 정보 및 기술력 부족 (17.4%), 유지보수를 위한 전담인력 추가고용(13.8%), 산업구조의 한계(11.7%) 순으로 조사됐다.
지역 기업들은 디지털 전환의 필요성을 체감하고 있으나 실제 사업을 추진하는 데 부담이 적지 않다는 입장이다.
기계부품기업 A사 관계자는 "복잡한 공정으로 자동화가 어렵다. 스마트 공장 시스템은 비용이 많이 들어가고 이에 적합한 인력을 구하는 것도 힘들다"고 했다. 또 치과용 기기 전문기업 B사 관계자는 "인건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반면 생산성은 정체돼 있다. 공정 개선을 희망하지만,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만큼 신중하게 검토할 문제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ABB기술을 제조현장에 접목해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 지역 내 제조업과 ICT(정보통신) 기업의 협업을 촉진해 시너지 효과를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올해 신규 사업으로 시작하는 '제조업 AI융합 기반조성' 사업은 AI 기술을 필요로 하는 제조기업과 관련 솔루션을 보유한 IT기업을 매칭해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문제를 진단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AI기술을 발굴하고 개발·실증을 거쳐 성과를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운영 중인 'AI기반 공정혁신 시뮬레이션센터'도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역 중소·중견기업의 제조 빅데이터를 활용해 기능·성능·제조과정을 시뮬레이션을 통해 분석 및 검증한다. 올 상반기 중 성서산업단지 내 유휴공장 매입을 통해 별도 공간을 조성해 장비를 갖추고, 지역 기업들 대상으로 전문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공정혁신 주도하는 기업을 목표로 하는 대구형 'ABB팩토리'도 올해 윤곽이 드러난다. 1호 ABB팩토리로 선정된 엘앤에프의 양극재 생산공장에 ABB 기술을 적용해 세계적인 수준의 '등대공장'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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