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칠레 산불, 최소 122명 사망 …고온·강풍·난개발로 피해 커져

한낮 35도 폭염에 바람 타고 삽시간 번져…대피경보 발령장비까지 파손
산비탈에 주택 난립해 소방대원 진입 어려움…당국, 방화 용의자 조사

지난 2일 칠레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명 피해가 늘고 있다. 이번 산불로 최소 122명이 사망하고 실종자 수도 100명 안팎으로 알려졌다. 5일 산불 지역에서 소방관이 소실된 자동차를 가리키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일 칠레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명 피해가 늘고 있다. 이번 산불로 최소 122명이 사망하고 실종자 수도 100명 안팎으로 알려졌다. 5일 산불 지역에서 소방관이 소실된 자동차를 가리키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일(현지시간) 칠레에서 발생한 산불이 확산하면서 인명 피해도 늘고 있다.

5일(현지시간) 칠레 국가재난예방대응청(세나프레드·Senafred) 재난정보와 기상청, 소방 당국 소셜미디어 등을 종합하면 지난 2일 중부 발파라이소주(州)에서 발생한 산불로 지금까지 최소 122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날 저녁 112명보다 10명 늘어난 수치다. 아직 실종자 수도 100명 안팎으로 알려지고 있다.

세나프레드 등 당국은 이번 화재가 고온과 강풍 등의 영향으로 삽시간에 주변으로 번졌다고 보고 있다.

산간 지역 난개발도 한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특히 수천채의 주택이 파괴된 비냐델마르 외곽 산비탈 마을의 경우 비좁은 도로 등 문제 때문에 소방대원 진입이 제때 이뤄지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곳에는 저소득층 주거지가 몰려 있다.

칠레 당국은 비냐델마르, 킬푸에, 비야알레마나 등지에서 진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군 장병과 자원봉사자들의 복구 작업도 계속되는 가운데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 이웃 나라들은 칠레 정부에 연대의 뜻과 함께 구호품 전달을 위한 논의를 하고 있다. 당국은 또 방화 용의자 2명 이상을 체포해 혐의점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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