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2차 세계대전 후 독립하거나 건국한 세계 140여 개국 중 '가장 성공한 나라'다.
가난과 폐허 속에서 대한민국을 이처럼 강하고 세련된 국가로 건설한 데는 대구경북인의 역할이 컸다. 다수 국민들이 도전에 대한 두려움과 외국(외세)에 대한 거부감에 움츠릴 때 대구경북은 '열린 태도'로 선진 기술과 문화를 받아들여 산업화·선진화에 앞장섰다. 그래서 대구경북 사람들은 대체로 이 나라 대한민국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한국 사회의 흠결보다 장점에 주목하며, 흠결을 우리가 극복해야 할 과제로 여길 뿐, 흠을 이유로 대한민국을 폄하하거나 흔드는 세력에 강한 적대감을 느낀다.
대구경북인들의 그런 나라 사랑과 자부심이 '수구꼴통' '꼰대'로 공격받는 경우가 허다하다. 악의적으로 또는 멋모르고 대구경북을 '토착 왜구'로 낙인찍는 세력도 있다. 사실 대구경북은 일제강점기 전국에서 항일운동가를 가장 많이 배출한 지역이다. 그것도 압도적으로 많이! 해방 후에는 미국·일본 등 선진 기술과 문화를 받아들이는 데 앞장섰다. 그처럼 열린 태도가 '굴종'과 '토착 왜구'의 증거로 인식되고, 대한민국 정체성에 대한 자부심이 '수구'로 비난받는 것은 좌파와 가짜 진보·가짜 민주 세력의 집요한 '진지전'(안토니오 그람시) 영향이 컸다. 하지만 프레임 씌우기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탓도 크다. 그런 점에서 사회 지도층, 특히 대구경북 국회의원들의 책임이 상당하다.
대구경북에 대한 악의적인 프레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지역 국회의원은 드물다. 과문의 소치인지 몰라도, 좌파 세력·가짜 민주주의자들의 선전에 대항해 대구경북의 용기와 땀, 대한민국의 도전과 성취를 앞장서 설파하는 대구경북 국회의원을 본 적이 없다.
산업화 세대와 대구경북의 성취를 제대로 알리자는 것은 그 공로를 알아 달라는 말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주류 가치와 행동 기준이 1800년대 광화문 앞에 엎드려 상소나 올리던 폐쇄적 민족주의 또는 식민지 시대의 수세적 세계관(예: 반일 구호 한마디에 모든 합리적 판단력을 상실해버리는)으로 회귀하지 않도록 하자는 것이다. 그러자면 대구경북 국회의원들부터 바뀌어야 한다. 도전과 성취, 자유와 시장경제 등 대한민국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싸울 줄 아는 국회의원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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