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尹대통령, 명품백 논란에 "정치공작…단호히 못 끊은 게 아쉬워"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
"재발 없도록 분명하게 처신, 선거지휘·공천에 관여 안해"
"한동훈과 총선 끝나면 볼 것"
민생현안 꼼꼼하게 챙기며 北 잇단 도발에 단호한 대처 의지도 밝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KBS와 특별대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KBS와 특별대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야당이 공세를 펴고 있는 영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의혹에 대해 "시계에 몰래카메라까지 장착해서 밀고 들어 왔고 1년도 더 지난 일을 총선에 임박해서 터뜨린 점 등을 고려하면 정치공작"이라고 비판하면서도 "대통령 내외가 앞으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람들을 만날 때 조금 더 분명하게 선을 그어서 처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저 입주 전 어수선한 시기에 발생한 일이긴 하지만 현직 대통령 내외가 좀 더 조심을 했어야 했던 일로 규정하면서 사과를 대신 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7일 밤 10시 KBS 1TV에서 100분간 방영된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 프로그램을 통해 집권 3년차 국정 운영 구상을 밝혔다. 녹화는 지난 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약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아울러 최근 대통령실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이 갈등으로 비친 사안에 대해서는 당정이 서로를 존중하는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갈등설을 일축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이나 여당의 대표 위치에 있는 사람은 결국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을 해야 하는 입장"이라며 "사사로운 이런 것은 중요하지 않고 그런 것을 앞 세워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야당이 특검법까지 밀어붙이며 수사를 요구한 명품가방 수수의혹에 대해선 "제 아내가 중학교 때 돌아가신 아버지와의 친분을 얘기하면서 방문하겠다는 사람을 매정하게 물리치지 못 한 것 같다"며 "국민들께 상세하고 설명드리기를 바라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것이 낳을 수 있는 부정적인 상황도 있다"고 말했다.

사건의 본질을 규명하기보다 '아니면 말고'식 정치공세로 일관하는 야당의 노림수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갈등설에 대해서는 "저는 선거지휘라든지 공천이라든지 이런 데는 관여하지 않겠다고 했고 가까운 사이지만 제가 총선 끝나고 보자고 했다"면서 건강한 긴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물가관리와 금리 ▷의과대학교 정원확대를 포함한 의료개혁 ▷'늘봄학교' ▷저출산 문제 등 서민들의 일상과 직결된 민생현안에 대한 해법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은 북핵 문제와 남북정상회담 등 한반도 안보상황에 대한 의견도 피력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무력 고도화에 대응하기 위해 대한민국도 자체 핵무장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대해 "우리가 핵을 개발한다고 하면 아마 북한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경제제재 받을 것이고 그러면 우리 경제는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현실적이지 대안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NPT(핵확산금지조약)체제를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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