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태극전사 수장 위르겐 클리스만 감독(월드 셀럽), 결국 경질되나?
이번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 유임보다 경질 여론이 드세다. 영화 '글래디에이터'의 호아킨 피닉스(황제 코모두스 역)가 검투장에서 패배한 검투사에게 "죽이라"고 사인을 주는 것처럼 엄지가 위보다 아래로 향하고 있다.
조별리그 16강전, 8강전을 거치면서 결과가 나쁘지 않아, 간당간당 연명환자처럼 버티다 4강전 요르단전에서 결국은 '이건 아니다'라고 결론이 유도된 것처럼 흐르고 있다.
다만, 손흥민 등 주전 선수들은 '유럽식 자율 축구'인 클린스만 감독을 선진국형 리더십으로 옹호하고 있다. 경질 쪽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를 분석해본다.
◆클린스만에겐 대표팀 감독이 "One of them"
독일의 골게터 클린스만은 월드컵이 낳은 세계적인 축구스타다. 전 세계 축구 관련 셀럽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때문에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명장 히딩크(네덜란드 국적) 감독처럼 오로지 대표팀 기량 향상을 위해 전력을 다할 수가 없는 입장이다.
때문에 자리를 잘 지키지도 않는다. 해외에서 머물며 대표팀을 원격 조정하기도 하고, 대한축구협회와 선수단에 웬만한 것은 '알아서 하세요'라는 식이다. 게다가 냄비처럼 끓는 대한민국 축구 열정에 '왜 이리 안달이냐?'고 속으로 '이해불가'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가장 크게 욕먹는 것이 전략과 전술(상대팀 분석, 그에 따른 지도력)의 부재다. 4강 요르단 전에서는 상대는 우리 팀을 철저하게 파악하고 전략을 구사한데 반해 우리 대표팀은 '우째 하다보면 잘 되겠지'라는 식으로 덤비다, 큰 낭패를 본 것이다.
주전 멤버로 보면, 2002년 이후 축구 황금세대를 이끌고 있기 때문에 '64년 만에 아시안컵 제패'라는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하지만 조별리그 포함 6경기에서 보여준 전투력은 실망 그 자체다. 여러 가지 패인 분석이 가능하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감독의 지도력 부족을 꼽을 수밖에 없다.
◆재료는 최상, 요리는 개엉망
재료비 5만원에 10만원 짜리 요리를 요청했는데, 3만원 짜리보다 못하다. 그래서 실망은 배가 됐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출신 손흥민에다 올 시즌 두자리수 득점의 황소 '황희찬'에 프랑스 프로축구 최고의 팀 미더필드 이강인에다 세계적인 명문 클럽 독일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 수비수 김민재까지. 네 선수의 몸값만 2천억원에 가깝다.
기대가 컸던 탓에 실망도 컸다. 재료는 신선한데, 썩은 요리가 나온 셈이다. 그나마 아슬아슬 맘 쫄이며 4강까지 오른 것도 기적에 가깝다. 4강전에서 그동안 문제점이 폭발한 셈이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나쁜 놈들 전성시대)에서 주연 최민식의 명대사처럼 "내 이랄 줄 알았다"가 되고 말았다.
요즘 흔히 쓰는 '시너지 효과'(Synergy effect), 환상 케미(Fantastic Chemi)는 '1+1=3 이상'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울 대표팀은 클린스만 감독의 방치 속에 주장 손흥민은 어깨가 천근만근, 녹초가 되고 말았다. 사실상 우리 대표팀은 '1+1=1' 등식을 만들어냈다. 이는 분명히 문제가 있다. 히딩크 감독 때는 시너지 효과가 세 배 이상 발휘됐는데, 클린스만 감독 때 갑절로 반감됐다면, 충분히 경질의 사유가 된다고 봐도 좋다.
더불어 세계적인 축구 셀럽 클린스만 감독을 5천200만 국민들이 마구 욕할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놓아줄 필요도 있다. 쉽게 말하면, 개인 가치관(세계관)의 차이이자 속담으로 치자면, 답답한 사람이 우물파는 것이다. 그것이 순리라면 맹자의 말씀대로 "순천자(順天者)는 존(存)하고, 역천자(逆天者)는 망(亡)"하면 된다.
한편, '세계적인 오지랖(?)' 홍준표 대구시장도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술 거들어, "무능과 무기력이 입증된 감독에게 차기 월드컵 지휘봉을 맡길 수 있겠느냐. 대한축구협회는 위약금 물어주고, 해임하라"고 불난 집에 기름을 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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