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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가자지구 라파 공격…하마스 "50명 넘게 사망"

이스라엘이 지난 5일(현지시간) 새벽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의 거점도시 칸 유니스를 맹폭해 거대한 포연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지난 5일(현지시간) 새벽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의 거점도시 칸 유니스를 맹폭해 거대한 포연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의 마지막 피란처인 최남단 도시 라파 일대를 12일(현지시간) 타격해 수십명이 사망했다.

로이터는 팔레스타인 적신월사를 인용해 이스라엘군이 이날 새벽 라파를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적신월사는 이스라엘이 라파를 "격렬한" 공격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가 채팅앱으로 접촉한 현지 주민들은 사람들이 잠들어 있던 시간에 공격을 받기 시작해 공포에 질렸다고 전했다. 주민들은 이스라엘 전투기와 전차, 선박이 공습에 참여했으며 모스크(이슬람 사원) 두 곳과 주택 여러 채가 공격받았다고 덧붙였다.

AFP 통신은 현지의 자사 기자들이 라파 외곽에 집중 포격이 있었다고 알려왔다고 전했다.

하마스 측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번 공습으로 5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타스와 스푸트니크 등 러시아 통신사들은 아랍권 방송사를 인용해 사망자가 100명으로 늘어났다고 전했다. 타스통신은 또한 23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군(IDF)은 이날 가자지구 남부에 "일련의 공격"을 했으며 현재 "완료됐다"고 밝혔으나 세부 내용을 설명하지 않았다. 이스라엘군은 이후 별도 성명을 내고 라파에서 특수 작전을 펼쳐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 기습공격 때 납치됐던 인질 2명을 구출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라파에서 IDF와 정보기관 신베트(ISA), 이스라엘 경찰의 합동작전으로 페르난도 시몬 마르만(60)과 루이 하르(70) 등 이스라엘 인질 2명이 구출됐다"며 "두사람은 건강한 상태"라고 부연했다.

이날 공격은 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주민 대피와 안전이 확실히 담보되기 이전에 라파 지역을 겨냥한 군사작전을 진행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직후 이뤄졌다.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을 받고 보복전에 나선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북부와 중부에서 지상작전을 전개한 뒤 최근에는 최남단 도시 라파로 진격을 준비해왔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10일에도 라파를 공습해 사망자가 최소 31명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집트와 맞닿은 라파는 국제사회가 가자지구에 구호물자를 지원하는 주요 관문이자 전쟁을 피해 남부로 내려온 팔레스타인 민간인이 몰려있는 곳이다. 230만명 가자지구 인구 가운데 절반 이상인 140만명가량이 이곳으로 피신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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