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교수와 갈등, 언어폭력 등으로 대학원생 5명 중 1명은 최근 1년 사이 극단적 선택을 생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11일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와 공감직업환경의학센터가 대학원생 36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한국연구노동자의 정신건강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 중 30.7%가 우울증 진단을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202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20대 우울증 진단 경험률이 4.8%, 30대 4.7%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6배 이상 높은 비율이다.
대학원생의 우울증 원인으로는 ▷고정소득의 부재 ▷노력과 보상의 불균형 ▷업무시간으로 인한 가정과 사회생활 양립의 어려움 등이 꼽혔다.
특히 대학원생 5명 중 1명(20.2%)은 최근 1년간 극단적 선택을 생각한 적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역시 202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나타난 20대 평균 5.8%, 30대 5.1%와 비교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실제로 최근 1년간 극단적 선택을 계획했거나 시도한 대학원생들의 비율도 각각 7.7%, 2.2%로 파악됐다.
연구진에 따르면 폭력 등의 경험이 극단적 선택 생각에 영향을 미쳤다. 설문조사 응답자 중 언어폭력을 경험한 비율은 19.9%, 모욕적 행위를 경험했다고 답한 비율은 23.5%로 집계됐다. 응답자 중 40.4%가 지도교수와 갈등이나 불화를 겪은 셈이다.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관계자는 "그간 학생연구노동자의 정신건강 악화에 대한 조직적 원인을 찾아 개선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며 "안전한 연구활동을 위한 서면 협약 및 계약 체결, 신체적·정신적 회복을 위한 시간 보장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탄핵안 줄기각'에 민주 "예상 못했다…인용 가능성 높게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