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척추관절 클리닉] 펜은 칼보다 강하다

우동화 대구 올곧은병원장
우동화 대구 올곧은병원장

망나니가 추는 칼춤은 멋있게 보이지는 않을 터, 검은옷을 입고 엮고 밀어부치는 작태가 망나니의 칼춤과 다를 바 없다. 이것이 바로 우리시대의 의사결정 방법이고 나의 수준이고 우리의 수준이다.

앞으로 고령화가 가속화되면 이곳 저곳 아픈곳도 많이 생길테고 노인성 질환의 환자수 증가와 더불어 여러 분야에서 병원을 찾아야 되는 일도 많을텐데 의사수가 많아져 진료받기가 편해지니 한시름 던 것 같아 기쁜 마음을 이루 다 표현할 방법이 없다. 또 자유의지와는 상관없이 새로이 배출되는 의사들이 지역에서 일하고 제3자가 정한 필수진료과(?)에 배치된다는 기대감에 밤잠을 설쳤다. 많이 배운 윗분들의 추진력은 믿어 의심치 않기에 기쁜 마음은 두배 세배가 된다.

필자는 잘 하지는 못하지만 여러 운동을 좋아한다. 그 중 하나가 축구인데 보는것도 좋아하고 직접하는 것도 좋아하며 학창시절에 공 좀 찼던 기억이 새록새록나기도 한다.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안컵 축구가 끝났다. 우리나라 대표팀은 64년만에 우승에 도전했지만 4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가슴을 졸이며 매 경기를 봤는데, 특히 부상선수가 나올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든다.

축구는 부상이 많이 발생하는 운동경기 중 하나로 대표적인 부상이 발목염좌, 뇌진탕, 무릎의 반월상 연골판 손상, 아킬레스건염, 서혜부 염좌, 정강이 통증, 무릎 염좌, 햄스트링 손상 및 전방십자인대 손상등을 꼽을 수 있다. 이 중 심심찮게 스포츠 탈장이라고 하여 하부 복벽의 심층부나 골반부의 부착되는 근육, 건 및 인대 부위가 약해지거나 찢어져서 통증을 유발하는 경우가 있다. 장이 빠져나오는 서혜부 탈장과는 달리 이는 강력한 고관절의 움직임과 공을 세게 차고 도약하는 축구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동작에서 증상이 발현될 수 있다. 얼마전 손흥민 선수도 스포츠 탈장 수술을 받고 운동에 복귀하기하여 왕성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 중 주전 골키퍼 중 한명인 김승규 선수가 훈련경기 중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급작스런 방향의 전환이나 착지동작시 외반 부하력이 부적절하게 주어질 때, 태클 등으로 인하여 직접 외력이 가해질 때, 급감속시 잘 발생할 수 있는데 전방십자인대 손상이 완전 파열이거나 무릎이 불안정할때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의 치료 목적은 무릎의 불안정성에 의한 관절염의 악화 및 일상생활 수행의 어려움을 막아주는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공중볼을 따내기 위해 점프를 많이 하고 신체 접촉이 많은 경기이다보니 떨이지거나 부딪혀 생기는 뇌진탕 등의 증상도 심심찮게 목격하기도 하고 외력이 심한 경우 경추의 손상이 가기도 한다 그리하여 생명의 위험을 느끼는 경우도 있는데 프로축구리그에서는 경기 주치의 제도를 좀 더 엄격히 운영하여 만일 발생할 수 있는 응급상황을 적절하게 대처하도록 힘쓰고 있다.

이번 아시안컵 축구대회에서 인터뷰 중 "나라를 대표해서 뛰는 몸인데 피곤하다는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라고 했던 손흥민 선수의 애국심에 경의를 표한다. 나라를 대표하고 국민을 위해 일하는데 피곤해서 잘못된 결정을 한 것이라 믿고 싶은 하루가 또 지나간다.

검은 청진기보다 약하다.

우동화 대구 올곧은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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