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성화를 하지 않은 암컷 강아지는 자궁, 난소 질환에 취약하기 마련이다. 이중 생식기에 고름이 생긴다면 '자궁축농증'을 의심할 수 있다.
임신을 원하지 않은 암컷 강아지에게 대부분의 수의사는 중성화를 권한다. 수술을 하면 다양한 질환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잘못된 지식으로 중성화 시기를 놓치거나 하지 않아서 나중에 문제가 커지는 경우가 많다.
대구 바른동물의료센터 이세원 원장은 "암컷 강아지의 경우 나이가 많아졌을때 유선종양, 난소낭종, 자궁종양, 자궁축농증 등 수컷에 비해 많은 질환에 노출된다"며 "중성화를 하지 않았을 경우 이런 질환들이 발생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동물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암컷 강아지는 1년에 2~3회 발정을 한다. 발정 후 프로게스테론이라는 호르몬 수치가 높게 유지된다. 이 호르몬은 임신 준비를 위해 자궁내막이 두꺼워지도록 자극한다. 여러 발정 주기 동안 임신이 이뤄지지 않으면 자궁에 낭종이 형성될때까지 내막의 두께가 증가한다. 이를 '낭포성 자궁내막 증식증'이라 부른다. 두꺼워진 내막은 체액을 분비하고, 세균이 서식하기 쉬운 환경으로 조성된다. 높은 프로게스테론 농도는 자궁벽에서 세균을 배출하기 위해 수축하는 능력을 저하시킨다. 여러 발정기간을 통해 자궁이 세균 침투에 취약한 상태가 된다.
자궁에 문제가 생길 경우 자궁수종, 자궁점액종, 자궁축농증으로 구분된다.
자궁수종은 맑은 액체만 있는 상태이고 점액종은 점액이 있는 액체 상태이다. 자궁축농증은 백혈구와 세균을 포함한 농(고름)이 있는 경우다. 자궁수종과 자궁점액종은 감염이 없는 액체 상태이다 보니 별다른 증상이 없다.
강아지의 질 내에 있는 세균은 평소에는 자궁경부가 막혀 있어 자궁내로 침투하지 못하지만, 발정기에 자궁경부가 열리고 이완되면 자궁 내로 들어가기 쉽다. 이때 세균 감염이 진행되면 자궁축농증이 진행될 수 있다. 자궁축농증은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진단할 수 있다.
자궁축농증에는 개방형과 폐쇄형 두가지 타입이 있다.
개방형이 흔한데 자궁경부가 열려 있어 자궁에 축적된 고름이 생식기를 통해 배출된다. 보호자가 강아지의 생식기에서 나오는 고름을 보고 병원을 찾는 경우가 가장 많다.
폐쇄형은 자궁경부가 닫혀 있어 고름이 배출되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자궁에 축적된다. 복부 팽만이 생기고 심한 경우 자궁이 파열돼 매우 위험하다. 자궁축농증은 발열, 무기력, 구토, 설사, 다뇨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자궁축농증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수술을 통해 고름이 생긴 자궁을 제거해야 한다. 중성화 수술과 방법은 같지만 고름이 찬 자궁을 제거해야 하기 때문에 까다롭다. 수술하고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입원을 해야 한다.
수술을 하지 않고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호르몬을 사용하는 내과치료도 진행할 수 있다. 하지만 내과 치료의 경우 재발 가능성이 높고 병이 악화됐을때 위험할 수 있다.
이세원 원장은 "내과 치료를 진행하더라도 도중에 자궁 경부가 폐쇄돼 버리면 고름이 배출되지 못하고 자궁 파열의 위험성이 있다. 회복하더라도 생식 능력이 완전하게 회복되지 못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내과 치료 보다는 수술을 통해 제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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