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 통합 비례정당 논의 본격화…비례순번‧지역구 단일화 합의 관건

민주·새진보연합·진보당 등 통합 비례정당 추진 위한 첫 연석회의…녹색정의당 불참
지역구 불출마 및 비례 당선 안정권 다수 요구 제안도…홀짝 배치·중간 순번 등 가능성
녹색정의당, 당초 반대했던 위성정당 참여 비판 목소리 나와…민주당과 지역구 단일화 변수

13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개혁진보 선거연합 추진 연석회의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진보당 윤희숙 상임대표, 새진보연합 용혜인 대표,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민주연합추진단장, 조성우·박석운·진영종 연합정치시민회의 공동운영위원장. 연합뉴스
13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개혁진보 선거연합 추진 연석회의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진보당 윤희숙 상임대표, 새진보연합 용혜인 대표,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민주연합추진단장, 조성우·박석운·진영종 연합정치시민회의 공동운영위원장.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범야권 통합 비례정당 추진 논의가 시작된 가운데 참여 정당 간 비례 순번 배정 및 지역구 단일화 문제가 선거 연대의 핵심 관건이 될 전망이다.

민주당 민주개혁진보선거연합(민주연합) 추진단은 13일 새진보연합(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열린민주당)‧진보당‧연합정치시민회의와 통합 비례정당 창당을 위한 첫 연석회의를 진행했다. 다만 당초 제안했던 녹색정의당은 불참했다.

민주연합은 비례 순번 합의와 지역구 단일화 문제, 총선 공동 공약 등 통합 비례정당의 핵심 쟁점을 신속하게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정치권에서는 합의만 되면 창당 자체는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을 창당한 사례가 있다.

현재 새진보연합과 진보당 등은 협상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반면 녹색정의당은 위성정당 지역구 단일화 문제 등을 놓고 내부에서 의견이 갈리면서 비례연합 정당 참여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박홍근 민주연합 추진단장은 녹색정의당의 불참과 관련해 "선거가 목전에 있고 특히 비례연합정당 준비 시한이 있어서 마냥 기다릴 수는 없다. 조속히 (참여 여부)결정을 내려주길 기대한다"고 참여를 촉구했다.

현재 새진보연합과 진보당 그리고 아직까지 불참인 녹색정의당의 경우 선거 연대 이해관계에서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다. 원내 정당으로서 안정적 입지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한 새진보연합과 진보당의 경우 자체 비례 의석 확보가 쉽지 않은 만큼 통합 비례정당 참여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새진보연합의 유일한 현역인 용혜인 의원은 기존 21대 총선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소속으로 당선된 비례 의원이고, 진보당의 강성희 의원은 민주당 강세인 전북 전주을에서 보궐선거로 민주당 후보와 경쟁 없이 당선됐다.

민주연합 추진단에 따르면 지역구 출마를 포기하는 대신 당선 안정권인 비례 앞 순번을 받거나 홀짝 배치 혹은 다수 의석(2석 이상)을 보장 받는 안 등도 제안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녹색정의당은 자력 당선된 심상정 의원의 고양갑을 비롯해 이정미 전 의원의 인천 연수을, 여영국 전 의원의 창원 성산 등 당세가 상대적으로 강한 지역이 있는 만큼 지역구 단일화에 대한 관심이 큰 상황이다.

다만 최근 비례를 승계한 양경규 의원 및 장혜영 의원 등은 당초 반대해온 위성정당 참여 자체를 비판하는 등 불협화음을 노출하면서 내부 정리가 필요한 모습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비례 앞 순번 다수 요구 등 쉽게 받기 어려운 제안이 나온 것도 사실"이라며 "향후 회의에서 충분히 간극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녹색정의당 김찬휘 공동대표(오른쪽부터)와 심상정 의원, 배진교 원내대표 등이 8일 서울역에서 설 연휴를 앞두고 귀성길에 오른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녹색정의당 김찬휘 공동대표(오른쪽부터)와 심상정 의원, 배진교 원내대표 등이 8일 서울역에서 설 연휴를 앞두고 귀성길에 오른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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