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22대 총선에서 정당 기호 '3번'을 차지하기 위한 쟁탈전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유지됨에 따라 여야 거대 양당이 위성정당 창당에 나섰고, 양당에서 빠져나온 제3지대 4개 정치세력이 개혁신당으로 뭉치면서다.
이번 총선도 지난 총선 때처럼 정당 난립이 예상되는 가운데 투표용지 상단을 누가 차지하느냐는 선거 성적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정당 기호는 후보자 등록 마감일(3월 22일)의 정당별 의석수를 기준으로 해 정해진다.
현재 더불어민주당(164석)과 국민의힘(113석)에 이은 원내 3당은 6석을 보유한 녹색정의당이다.
하지만 후보자 등록 마감일이 1달도 넘게 남은 만큼 각 정당이 기호 3번 자리를 놓고 눈치 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가장 의욕적인 개혁신당은 현역 4명(이원욱·김종민·양향자·조응천)을 보유하고 있어 현시점에서 3당 지위에 가장 가깝다.
이들은 국민의힘에서 '중진 희생론'이, 민주당에서 '윤석열 정권 탄생 책임론'이 힘을 받는 상황을 내심 반기며 잠재적 이탈 예정자들에게 벌써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지난 9일 인터뷰에서 금주 중으로 "6∼7석 까지 늘어날 계획을 확신한다"며 "기호 확정 시기가 되면 교섭단체에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20년 20대 총선 당시 양당이 위성정당에 '의원 꿔주기'를 하면서 비례 선거 투표용지에선 기호 1, 2번이 사라졌고, 현역 의원 20명이었던 민생당이 기호 3번을 받아 투표용지에서 가장 위 칸을 차지했다.
현재 3당인 녹색정의당의 움직임도 관심이다.
녹색정의당은 민주당이 주도하고 새진보연합이 참여를 선언한 위성정당인 야권 통합형 비례정당의 합류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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