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민의힘 포항북 전 당직자 "김정재 의원 비리 의혹 폭로" 기자회견

"‘김미현’이란 가명으로 타인 명의 무기명 회원권으로 골프"…"어머니 찾아와 협박까지" 주장
김 의원 측 “경쟁 후보 선거캠프 소속의 흑색선전” 반발

박광열 전 국민의힘 포항북당원협의회 홍보특보가 14일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김정재 국회의원에 대한 각종 비위 의혹을 밝히고 있다. 신동우 기자
박광열 전 국민의힘 포항북당원협의회 홍보특보가 14일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김정재 국회의원에 대한 각종 비위 의혹을 밝히고 있다. 신동우 기자

4·10 총선을 앞두고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포항북)에 대한 비리 의혹 폭로가 또 다시 이어졌다. 김정재 의원 측은 '경쟁 후보 측의 공작'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박광열 전 국민의힘 포항북당원협의회 홍보특보는 14일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앞서 광역·기초의원들이 밝힌 의혹은 모두 사실이다. 이 자리에서 김정재 의원과 전 포항북당협 사무국장 A씨의 비리 및 부도덕함에 대해 폭로하려 한다"고 했다.

지난 7일 국민의힘 포항북당협 소속 광역·기초의원 4명이 김정재 의원에 대한 각종 비리 의혹을 제기하며 불출마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진지 일주일만이다.

박광열 전 홍보특보는 지난 2014년 김정재 의원의 포항시장 선거 출마 때부터 함께하며 지난해 10월까지 약 9년간 김 의원을 보좌했다.

이날 박 전 홍보특보는 앞서 광역·기초의원들이 밝힌 ▷지난해 7월 14일 호우주의보 당시 골프 의혹 ▷이영옥 전 포항시의원 불법 공천후원금 관련 변호사비 대납 등에 대해 먼저 입을 열었다.

박 전 홍보특보는 "그날 오후 3시 33분에 서울에서 포항으로 내려와 골프칠 시간이 없었다고 (김 의원 측이)변명하지만, 분명히 야간 골프를 즐겼고 A씨와 함께 본명 대신 '김미현', '박기훈'이라는 가명을 썼다. 이처럼 가명으로 여러 골프장을 돌며 다른 사람의 무기명 회원권을 사용했다"고 했다.

이어 "2022년 이영옥 전 포항시의원 불법 공천후원금 검찰 조사 당시 후원회를 통해 5천만원을 만들어 A씨가 이영옥 전 시의원에게 변호사비 명목으로 전달했다"면서 "저 또한 포항북당협 간판 비용 2천500만원, 불법 공천후원금 관련 변호사비 5천만원 등을 갈취당했다"고 했다.

이밖에도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이강덕 포항시장 경선 탈락을 위한 정치공작 지시 ▷특정 광역의원 퇴출을 위한 탄원서 강요 ▷공천권을 무기로 광역·기초의원에 대한 막말 및 도구화 등을 주장했다.

박 전 홍보특보는 또 "기자회견을 하루 앞둔 지난 13일 당협 관계자가 저희 어머니에게 찾아와 '아들이 같이 나쁜 짓을 했는데 국회의원을 상대로 그러면 안된다. A씨가 깡패출신인데 칼 맞을 수도 있다'고 겁박까지 했다"고 밝혀 회견장을 술렁이게 했다.

박 전 홍보특보는 "저도 죄인들과 함께한 자로 죄송한 마음과 사과를 올린다"면서 "이렇게 사악하고 추잡한 인간이 또 다시 국회의원이 되는 것을 묵과할 수 없다. 녹취록 등 모든 증거자료를 제출해 사법당국에서 제대로된 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김정재 의원 측은 "최근 기자회견을 가진 인물들 모두 이번 총선에서 경쟁후보 선거캠프에 들어간 사람들이다. 전혀 사실이 아닌 허위사실로 흑색선전을 일삼는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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