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가마우지 떼가 점령한 수성못 둥지섬에 천적인 독수리 모형이 설치되자 개체수가 급감했다. 대구 수성구는 수성못에 집단 서식 중인 민물 가마우지 개체수 조절을 위한 장기계획을 수립했다고 14일 밝혔다.
대구 수성구는 지난달 '수성못 둥지섬 생태계 보호를 위한 민물가마우지 개체 수 조절 조치 계획'을 세워 2028년까지의 5개년 장기 대책을 마련했다. 철새인 민물가마우지가 수성못에 수백마리씩 무리지어 텃새화하며 왜가리, 물닭, 청둥오리 등 다른 종을 밀어내고, 토양오염 및 수목 고사 등 각종 문제를 유발하고 있는 데 따른 조치다.
수성구청은 지난달 ▷둥지 62개 제거 ▷독수리 모형 40개 설치 ▷가지치기 ▷배설물로 오염된 수목과 둥지섬 세척을 실시했다. 그 결과 현재 둥지섬에는 민물가마우지가 집단서식을 하고 있지 않으며, 낮 동안 수성못에는 10여 마리 미만이 잠시 머물다 밤에는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수성구는 봤다.
수성구는 지난 2022년 7월 환경부가 마련한 '민물가마우지 집단서식지 관리지침'에 따라 서식 습성, 생태단계 등을 반영해 비살생적 방법을 통한 번식지 형성 억제와 개체수를 조절하는 방안을 택했다고 밝혔다.
수성구청은 산란기인 3월에는 둥지섬의 토양의 산성도 측정 후 ▷토양 중성화 작업 ▷개나리 등 강한 생명력을 가진 화목류를 심어 토양의 오염과 환경을 개선하고, 산란기 이후에도 지속적인 입도와 관찰로 장기적인 관리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민물가마우지는 민물고기를 하루 최대 700g씩 먹어치우는 조류 중 최상위 포식자다. 평균수명은 15년이고, 매년 평균 3~5개의 알을 산란한다. 한 곳에서 번식에 성공하면 다음 해에 같은 번식지로 다시 찾아오는 습성이 강하고, 사람의 접근이 어려운 무인도, 섬이나 수변에 집단 서식해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대구시민이 사랑하는 수성못 둥지섬이 민물가마우지의 집단서식으로 황폐화하고 죽어가고 있다. 다양한 생태계의 공존을 위해 인간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한 시기"라며 "서식 습성과 생태단계에 맞춰 체계적으로 개체 수를 조절해 둥지섬을 복원하고 생태계 균형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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