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광석(61) 전 우리은행장과 김옥찬(68) 전 KB금융지주 사장, 황병우(57) 현 DGB대구은행장(가나다 순)이 DGB금융지주 수장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게 됐다. 핵심 계열사인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앞두고 DGB금융이 조직 안정성을 우선해 내부 출신을 발탁할지, 변화와 혁신을 위해 외부 출신을 영입할지 주목된다.
◆ '젊은 피' 황병우, 대구은행 새 역사 쓸까
세 사람 중 가장 젊은 황병우 행장은 1995년 대구은행 금융경제연구소 연구원으로 시작해 지난해 1월 대구은행장에 취임한 '정통 DGB맨'이다. 경북 상주 출생으로 대구 성광고, 경북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DGB금융이 자랑하는 '핵심인재 육성프로그램'(DGB HIPO)을 거쳐 최연소 행장에 오른 상징성이 있다. 시중은행 전환 등 격변기에 놓인 DGB그룹의 조직 안정성과 사업 연속성을 도모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다만, 증권계좌 무단 개설 사고는 눈여겨 볼 대목이다. 금융감독원의 잠정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구은행 영업점 56곳의 직원 114명은 2021년 8월 12일부터 지난해 7월 31일까지 고객 1천552명의 예금 연계 증권계좌 1천662건을 부당 개설했다.
◆ 리딩 뱅크 출신 김옥찬 전 KB금융 사장
김옥찬 전 KB금융지주 사장은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국내 '리딩 뱅크'인 국민은행을 자회사로 둔 KB금융지주 경영에 참여한 데다 2013년 국민은행장 직무대행을 맡은 경험도 있다. 2014~2015년 SGI서울보증 사장을 지냈으며, 2020~2022년에는 홈앤쇼핑 대표이사를 맡았다.
그가 시중은행 전환 과도기에 은행 내부 불안정을 해소하고 무게감을 잡아줄 것이란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시중은행 생태계에 대한 이해와 전국 영업을 위한 효율성 있는 전략도 기대를 사는 부분이다.
충북 출신으로 알려진 그는 서울대 사범대 부설고를 졸업하고 연세대에서 법학 학사를 받았다.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역할의 병행이 필요한 상황에 대구경북과 인연이 없다는 점은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 권광석 전 행장, 폭넓은 경험이 강점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역시 대구경북과 연결고리가 없는 인물이다. 울산 학성고와 건국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 우리은행 전신인 상업은행에 입행한 뒤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에서 주요 경력을 쌓았다.
2017년 12월 우리프라이빗에쿼티자산운용 대표이사, 2018년 3월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사업 대표이사에 선임되기도 했다. 이후 2020년 3월 우리은행장에 취임했고 2021년 3월 연임에 성공했다.
우리은행장 시절인 2020년 7월 타행 이체가 막히는 등 전산 사고로 금융 당국에서 '기관 경고'를 받은 점은 발목을 잡을 여지도 있다.
다양한 업권과 해외영업점을 넘나들며 폭넓은 경험을 쌓은 것은 강점으로 꼽힌다. DGB금융이 시중은행 전환을 앞두고 '쇄신'에 집중한다면 경영진에 변화를 줘 개방성을 보여줄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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