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이강인만을 위한 팀 되면 안 돼"…주먹질에 재조명된 발언

지난 21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이강인과 설영우가 밝은 표정으로 훈련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32·토트넘)이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 등 후배들과 언쟁을 벌였던 사실이 확인된 가운데, 과거 손흥민이 "이강인만을 위한 팀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발언한 인터뷰가 재조명되고 있다.

14일(현지 시각)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손흥민과 이강인은 아시안컵 준결승 전날 저녁 식사에서 언쟁을 벌였다. 이강인을 비롯한 젊은 선수들이 저녁을 일찍 먹고 탁구를 치기 위해 자리를 뜨려 했는데, 손흥민이 불만을 드러내면서다.

그러다 손흥민과 이강인이 다툼을 벌였고, 동료들이 말리는 과정에서 손흥민은 손가락을 다치는 부상을 입었다. 실제로 손흥민은 요르단전에서 오른쪽 검지와 중지에 흰색 테이핑을 한 채 출전했다.

대한축구협회도 선수들 사이에서 싸움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주장 손흥민이 탁구를 치러 가려는 젊은 선수들을 제지하려다 고성과 욕설이 오가면서 몸싸움이 발생했다. 손흥민은 자신을 말리는 동료를 뿌리치려다 손가락을 다쳤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상황이 벌어진 가운데 과거 손흥민의 인터뷰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당시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 이후 손흥민은 1분도 경기를 뛰지 않은 이강인을 두고 "(한국대표팀이) 강인이만을 위한 팀이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집중이 강인이에게만 가면 강인이에게도 큰 상처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손흥민 외에도 다른 선수들이 이강인을 두고 평가했던 사례도 있다. FC서울 소속이었던 조영욱 선수는 "강인이가 가끔 선을 살짝살짝 넘을 때가 있다"고 했다. 또 광주FC에서 뛰던 엄원상도 같은 인터뷰에서 "밥을 조용히 먹고 있는데 강인이가 내가 시끄럽게 떠든 줄 알고 갑자기 '말하지마. 아, 열받네'라고 해서 순간 당황했다"고 했다.

한편 축구팬 상당수는 클린스만 감독이 자신에 대한 비난을 잠재우기 위해 손흥민과 이강인의 불화설을 영국 언론에 흘린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과 축구협회 측이 불화설을 제기하면서 '논점 흐리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네티즌들은 "선수 사이 불화보다 해당 소식이 어떤 경로로 유출된 것인지 초점을 맞춰야 한다" 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