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미국 최대 수입국 지위가 중국에서 멕시코로 넘어가는 등 세계무역시장 에서 중국 입지가 줄어드는 가운데 대구·경북 기업의 수출입 비중에서 중국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대중 수출비중은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으며 수입차지 비중 역시 마찬가지였다. 특히 지역 주력 산업으로 떠오른 2차전지 소재 및 핵심 원료에서 중국 수입의존도가 높은만큼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공급망 다변화 등 대응책 마련도 시급한 상황이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가 15일 발표한 '대구·경북 수출입의 대중(對中) 의존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대구 35.2%, 경북 31.4%로 전국 19.7% 대비 각각 15.5%p 및 11.7%p 높았다.
수입비중 또한 대구 60.8%, 경북은 역대 최고치인 32.5%를 찍으면서 전국 22.2%를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대중 수출차지 비율은 19년 만에 20% 아래로 떨어졌지만 대구·경북만은 중국에 의존하는 정도가 컸다.
지난해 대구 수출은 전년대비 3.5% 증가한 110억 달러, 수입은 3.0% 증가한 84억 달러로 역대 최대 교역규모를 달성했다. 이중 최대 수출 및 수입국은 2022년에 이어 모두 중국이 차지했다. 대중 수출은 4.5% 증가한 39억 달러, 수입은 2.9% 증가한 51억 달러로 중국 수출 및 수입 의존도 모두 역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수출과 수입을 합한 '대중 교역의존도' 또한 역대 최고치인 46.2%로 대구 전체 교역의 절반 가까이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경북의 지난해 수출은 전년대비 –12.4% 감소한 411억 달러, 수입도 –3.3% 감소한 209억 달러로 집계된 가운데 중국이 2022년에 이어 지난해 최대 수출 및 수입국인 것으로 분석됐다. 대중 수출은 전년대비 –16.2% 감소한 129억 달러를 보인 가운데, 수입은 21.6% 증가한 68억 달러를 시현했다. 전체 교역에서의 차지비율도 역대 가장 높은 31.8%로 분석됐다.
대구·경북의 최근 대중 교역의존도가 급격히 높아진 것은 2차전지 소재인 정밀화학원료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대구의 경우 정밀화학원료는 전체 수출입 1위 품목으로 수출의 31.2%, 수입의 45.7%를 차지하고 있다. 대중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2.4%, 수입의 59.8%를 차지하고 있다. 경북 역시 정밀화학원료는 전체 수출의 9.2%, 수입의 21.2%를 차지하고 있으며 중국과의 교역에서도 수출 6.3%, 수입 56.1%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정밀화학원료 등 주요 원료의 수입통계를 활용해 세부 품목별(HS Code 10단위 등) 수입의존도를 분석하면 대중 수입의존도가 더욱 높은것으로도 조사됐다.
대구는 2차전지의 양극재 및 음극재 생산에 사용되는 9개 수입품목 가운데 중국이 수입 1위인 품목은 모두 7개로 최저 96.3%에서 최대 100.0%까지의 의존도를 보이고 있다. 경북도 17개 수입품목 가운데 중국 수입 1위인 품목은 모두 9개로 최저 64.0%에서 100.0%까지 의존도를 보이는 등 대다수 품목의 대중 수입의존도가 전국 평균을 상회한다. 희토영구자석, 희토류 등 기타 주요 원료의 중국 수입의존도도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무역협회 대경본부 관계자는 "최근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라 대구·경북의 배터리 2차전지 소재 중국 교역액이 크게 증가했다"며 "향후 전기차의 소비 둔화가 후방산업인 배터리 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지역의 대중 정밀화학원료 교역에도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차전지 소재 생산시설이 다수인 지역 관련기업의 공급망 확보를 위한 공동 대응책 마련과 생산기업에서 진행 중인 핵심 원료의 국산화는 물론 해외 광산 개발을 통한 핵심 자원의 사전 확보와 함께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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