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1년 만에 경질 수순…전력위 권고

15일 전력위 의견 모아…지도력 및 선수단 관리 등 미흡 지적
정몽규 협회장의 최종 결정만 남아…상황상 경질 가능성 높아
이강인, 내분 사태 사과하면서도 "주먹질 사실 아니다" 주장

황보관 대한축구협회 기술본부장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24년도 제1차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회의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이날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는 위르겐 클린스만 국가대표팀 감독의 경질을 협회에 건의했다. 연합뉴스
황보관 대한축구협회 기술본부장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24년도 제1차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회의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이날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는 위르겐 클린스만 국가대표팀 감독의 경질을 협회에 건의했다. 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이하 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이하 전력위)는 지도력 논란에 휩싸인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경질을 권고했다. 이제 클린스만 감독과의 계약 해지 여부는 정몽규 협회장의 최종 결정만 남았다.

전력위는 15일 오전 11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

황보관 대한축구협회 기술본부장은 이날 회의가 마친 뒤 열린 브리핑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클린스만 감독이 더는 리더십을 발휘하기 힘들다는 위원회의 판단이 있었고, 교체가 필요하다는 데에 의견이 모였다"고 발표했다. 다만 일부 위원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현 시점에서의 경질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보 본부장은 "아시안컵 경기 내용을 봤을 때 4강 요르단전서는 전술 대비가 부족했다. 또한 새 얼굴 발굴은 물론, 팀 분위기나 내부 갈등 제어 등 선수단 관리도 실패했다. 지도자로 팀에 규율과 기준을 제시하는 점에서도 부족한 점이 나타났다"며 그 이유를 들었다.

또한 "국내 근무가 적은 근무 태도에 대해서 한국 국민을 무시하는 것 같다. 본인이 한 약속을 계속 어기면서 신의 회복이 어렵다는 평가가 있었다"며 "국민 스포츠인 축구에서 대표팀 감독은 내용과 결과가 이슈가 되어왔는데, 근무 태도가 이슈가 되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비판도 있었다"며 회의 중 나온 의견을 전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에서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성과를 평가하기 위해 열린 2024년도 제1차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에 화상으로 참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에서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성과를 평가하기 위해 열린 2024년도 제1차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에 화상으로 참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회의는 마이클 뮐러 위원장을 비롯해 ▷정재권 한양대 감독 ▷곽효범 인하대 교수 ▷김현태 대전하나시티즌 전력강화실장 ▷김영근 경남FC 스카우트 ▷송주희 경주 한국수력원자력 감독 등이 참석했다. 지난 10일 미국으로 건너간 클린스만 감독은 화상으로 회의에 참여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과 이강인의 불화가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으며. '전술 부재'라는 지적에 대해 인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제 공은 협회로 넘어갔다. 전력위는 감독 거취 등을 직접 결정할 권한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경질 여론이 거센 데다 전력위에서도 경질 권고가 나온 만큼 정몽규 협회장도 경질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대표팀 내 내분 사태의 중심에 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이에 대해 자신의 SNS을 통해 사과문을 올린 가운데 주장 손흥민(토트넘)의 얼굴을 향해 주먹질을 했다는 일부 보도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강인 측 대리인 법무법인 서온 측은 15일 성명을 내고 "언론 보도 중 사실과 다른 내용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며 "사실이 아닌 내용에 대해 바로잡고자 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강인은 "언제나 저희 대표팀을 응원해주시는 축구 팬들께 큰 실망을 끼쳐드렸다. 정말 죄송하다"며 "제가 앞장서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축구 팬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게 돼 죄송스러울 뿐"이라는 내용의 사과문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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