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세대'가 아니라 '황금 똥세대'. 역대 최고의 멤버라는 찬사가 막장 드라마로 향하고 있다. 당장 2026 북중미(미국-캐나타-멕시코 공동 개최) 월드컵이 걱정될 정도다. 현재 분위기는 콩가루 집안이다.
감독은 '나 몰라라', 협회장은 '수습불가', 선수들도 '에라~, 모르겠다'는 식이다. 4강 요르단전에서 유효 슛팅 하나 없이 졸전을 펼친 이유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승패를 떠나, 이런 식이라면 거의 회생불능 수준이다. 국민들의 실망을 넘어 분노케하고 있는 이 사태가 어떻게 정리될 지 걱정이 앞선다.
◆조폭도 아니고 '태극 폭력'
대표팀 안에서 조용히 해결해야 할 문제가 언론을 통해 터져나왔고, 대부분 사실이라고 하니 통탄할 노릇이다. 파리 생제르망 미드필더(이강인)가 토트넘 공격수(손흥민)에게 하극상(멱살잡이에 몸싸움)이라니. 손가락 탈골은 웬 말?
믿기 어려운 장면을 상상하니, 더 끔찍하다. 도를 한참 넘은 행동은 봉합되기도 어렵다. 유럽 빅리거에서 뛰는 선수들 간에 '니가 잘 났네, 내가 잘 났네' 소인배적 사고로 천박한 멱살잡이와 쌈박질까지 간 셈이다.
주장 손흥민의 상처는 당분간 아물기 힘들 지경이다. 후방 지휘관 김민재 선수와도 시너지 효과를 내기 힘든 판에 대표팀 막내가 욕설도 아니고 신체적 접촉으로 개아리(방해, 반항의 뜻을 내포한 경상도 사투리)를 틀었으니, 쪽팔림(속되게 부끄러워 체면이 깎임)과 속상함은 이루 표현할 길이 없다.
손흥민은 최근 사태와 관련해 "대표팀을 계속할 수 있을 지 생각해 보겠다"며 은퇴를 시사하는 발언까지 했다. 하극상의 주인공 이강인은 14일 "제가 앞장서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축구 팬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게 되어 죄송스러울 뿐"이라고 공개사과했다.
태극전사들을 이번 대회를 계기로 석고대죄의 심정으로 반성해야 한다. 이 정도면 '대국민 반역죄'에 해당하는 중범죄를 저지른 셈이다. 부디 더 이상의 갈등을 부추기는 발언은 자제하고,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주길 바랄 뿐이다. 특히 캡틴 손흥민은 이강인과 진정으로 화해하고, 김민재와도 더 자주 소통하길 기대한다.
◆꼬인 실타래, 어떻게 풀까? '정몽규 사퇴, 클린스만 경질'
대한민국호의 앞날에 먹구름이 제대로 끼었다. 역대 이런 불화는 본 적이 없기 때문. 부족한 실력이지만 똘똘 뭉쳐 신화를 써왔던 과거와 달리, 넉넉한 실력임에도 불화로 개판(속어로 엉망진창)치는 것을 어떻게 눈 뜨고 본다는 말인가.
장관을 보고 싶은데, 가관이다. 이런 꼴불견이 없다. 클린스만 감독은 속 시끄러우니, 아예 미국 집으로 가버렸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긴급대책을 논의하는 제5차 임원회의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욕설 & 폭행 내분사태를 일으킨 선수들은 유럽 빅리그 소속팀으로 돌아갔다.
허탈감과 분노는 국민의 몫인가? 어디 해소할 곳도 없다. 그런 탓인지 SNS(소셜 네트워크) 상에서는 거친 욕설과 비난이 난무하고 있다. 이를 본 사람들마저 정서적 악영향을 받을 정도다.
현 상황에선 어디서부터 사태를 해결할 지도 난감하다. 게다가 정치권(대표적 인사 홍준표 대구시장 등)까지 나서서, 국민 분노에 기름을 끼얹고 있다. 이제 더 이상 터질 일이 없다면, 수습에 나설 때다. 대략 클린스만 감독 경질로 일단락될 듯 하다.
현재로선 국위선양에 앞장서고 있는 유럽 빅리그 선수들의 징계는 적절하지 않으니, 이번 사태의 최종 책임자이자 감독자인 두 사람을 자리에서 물러나게 한 후에 백지상태에서 대안을 물색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이미 엎질러진 물". 국민들도 분노를 가라앉히고 냉정하게 미래를 위한 방안 모색에 나서야 한다. 상처가 그렇듯 따까리(상처 딱지, 뚜껑의 의미)가 질 때까지 기다려야 아무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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