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연예공화국]<14> TK 출신 연예인(미녀), 왜 갈수록 뜸하나?

서울 중심 육성 시스템, 다국적 멤버 많아져
대구 미녀 배우들 명맥 끊길 판, ‘사과 미녀’ 옛말
아이돌 멤버, 미녀 배우 대신 트로트 가수 1번지

대한민국은 연예 강국이다. 전 국민이 연예인(셀럽)에 열광하고, 어릴 때부터 꿈이 대다수
대한민국은 연예 강국이다. 전 국민이 연예인(셀럽)에 열광하고, 어릴 때부터 꿈이 대다수 '연예인'이다.
대구의 자랑 BTS 멤버 뷔와 슈가. 둘의 출생지에 그려진 벽화 거리. 매일신문DB
대구의 자랑 BTS 멤버 뷔와 슈가. 둘의 출생지에 그려진 벽화 거리. 매일신문DB

대구경북(TK) 출신 연예인(톱스타) 소식이 갈수록 뜸해지고 있다. 한때는 '사과 미인' 여배우들이 즐비했는데, 이제는 가뭄에 콩나듯 한다. 요즘 잘 나가는 누가 'TK 출신'이라는 뉴스도 접하기 힘들다.

아이돌 역시 대구 출신이 명맥이 끊긴 듯하다. 'BTS 뷔와 슈가'가 대구 비산동과 태전동 출생임을 자랑스럽게 얘기했는데, 이후 걸그룹에도 TK 출신 멤버도 찾아보기 어렵다. 초절정 인기 걸그룹 블랙핑크, 뉴진스, 아이브, 르세라핌에도 아무도 없다. 무슨 이유가 있는 지, 한번 짚어보자.

◆서울 중심 육성 시스템, 다국적 출신 멤버 많아져

이제는 사람도 대구가 특출난 것이 없어진 시대에 살고 있다. 거의 인구에 비례해 경기, 서울, 부산, 인천, 대구 등의 순으로 연예인이 배출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서울 중심의 스타 육성 시스템 하에서 지역 출신은 기회가 그만큼 줄어들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특히 아이돌의 경우 블랙핑크(블핑)와 뉴진스의 멤버들을 보면 다국적 멤버들이다. 블핑 제니는 뉴질랜드 교포이고, 리사는 태국 출생이다. 로제 역시 한국과 뉴질랜드 복수 국적을 갖고 있다. 뉴진스 역시 하니는 호주와 베트남, 다니엘은 한국과 호주 복수국적자다. 다른 걸그룹 역시 중국이나 일본, 동남아 등 다국적 멤버들이 포진하고 있다.

국내 멤버들로만 구성된다면, 당연히 TK 출신이 한두명 끼어있을 확률이 높지만 이제는 인터내셔널 멤버로 팀을 꾸리다보니 그만큼 지역 출신이 줄어드는 것도 당연하다.

불과 5~10년 전만 해도 뜨는 아이돌 그룹에는 TK 출신들이 많았다. BTS 뷔와 슈가를 필두로 레드 벨벳 아이린, 걸스데이 소진, 샤이니 키 등. 이제는 TK 출신 톱스타 아티스트 탄생을 하세월(오랜 시간) 기다려야 할 판이다.

대구에서 태어나 학창시절을 보낸 지역 출신 대표 미녀 손예진. 출처=인스타그램
대구에서 태어나 학창시절을 보낸 지역 출신 대표 미녀 손예진. 출처=인스타그램

◆'대구 출신' 사과 미녀 배우도 이제는 옛말

대구에는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미녀 배우들이 명백을 잇고 있었다. 타 지역 늑대(남성들의 본능)들은 미녀들만 모여 산다는 대구를 부러워할 정도였다. 대표 미녀들은 이름만 들이대도, '코피팡팡'(아무 것도 안해도 시선고정).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나오면 '대구 대표 미녀 8인방'이 등장한다. 송혜교(달서구 최강동안 미모), 아이린(대구 얼짱), 손예진(정화여고 스타), 걸스데이 소진(영남대 공대 여신), 민효린(대구 인형), 추자현(대륙이 인정한 미녀), 문채원(대구 남자들의 이상형), 손태영(대구 대표 미스코리아). 이 정도면 대구를 '미녀 도시'라해도 누구도 반박하기 힘들 정도.

하지만 최근에는 대구 출신 미녀 연예인들을 자주 접하기 힘들다. 과거의 영화에 머물고 있을 뿐 현재 진행형으로 보기 힘들다. 실제 유동인구가 많은 동성로, 수성못 등지에서도 한 눈에 "와~~~"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의 미녀를 찾기란 쉽지 않은 현실이다.

게다가 21세기는 성형 미인의 시대다. 수술해서 잘 나오면 그것이 바로 최고의 미녀 등장이다. 과거 손예진 배우처럼 길거리 캐스팅 확률도 거의 없다. 앞으로 대구 미녀 명맥을 이을 연예인은 언제 나타날 지, 아직은 요원하다.

한편 남자 스타급 배우들 중에 최근 마약으로 큰 파문으로 일으킨 유아인, '천만 조연' 오달수, 진한 연기를 선사하는 김성균과 조우진 등이 대구에서 출생해 학창시절을 보냈다.

MBN 경연 프로
MBN 경연 프로 '현역가왕'에서 '트롯 퀸'(우승)으로 우뚝 선 포항 출신 전유진. 출처=전유진 SNS

◆'TK' 트로트 스타 배출의 1번지로 변신

'꿩 대신 닭'이라 했던가. TK 출신 아이돌 멤버나 미녀 배우는 명백이 끊기다시피 했지만 트로트 스타들이 그 자리를 메워주고 있다. TV조선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미스터 트롯' 1기에서는 안동의 영탁, 대구의 이찬원, 김천예술고를 졸업한 김호중 등이 온 국민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3년 전 TV조선 '내일은 국민가수'에서 우승한 박창근 역시 대구대를 졸업한 경북 영주 출신으로 유명 가수 반열에 올랐다. 2021년 MBC '트로트의 민족'에서 최종 우승한 안성준 역시 대구 출신이다. 더불어 '미스 트롯'에서 맹활약한 정미애, 방수정 등도 노래 잘하는 대구 출신 가수로 널리 이름을 알렸다.

2006년생으로 경북 포항 출생의 전유진(포항 동성고 재학중)은 올해 MBN '현역가왕' 경연 프로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한창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아이돌 팬덤 못지 않은 지지를 받고 있는 K-트로트 주역으로, MC 신동엽은 이런 전유진을 '트롯 뉴진스'라 불렀다. 2021년 1월 포항시 홍보대사로 위촉된 이후 2023년 재위촉된 포항이 낳은 스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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