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범어아이파크 4월 일반분양 평균 분양가 10억원…공사비 갈등 일단락

전체 447가구, 일반분양 143가구…84㎡ 기준 대구 최고가 될 듯

대구 수성구 범어 아이파크 1차 공사 현장. 네이버 지도 캡처 화면
대구 수성구 범어 아이파크 1차 공사 현장. 네이버 지도 캡처 화면

전국적으로 공사비 분쟁이 거센 가운데 행정기관과 전문가들의 중재를 거쳐 합의에 이른 사례가 나와 주목되고 있다. 대구 수성구 범어우방1차재건축정비사업조합(범어아이파크1차)과 HDC현대산업개발은 두 차례에 걸친 '대구시 공사비 분쟁조정 회의'를 통해 공사비 인상에 합의했다고 18일 밝혔다.

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조합과 시공사는 당초 28개월로 예정된 공사 기간을 6개월 연장하고 공사비를 1천188억원에서 1천384억원으로 196억원 증액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입주 예정일은 올해 2월에서 8월로 연기됐다.

같은 해 11월 현대산업개발은 공사 기간 6개월 연장과 공사비 44억원 증액을 추가로 요구했다. 8월로 예정된 입주 예정일이 다시 한번 6개월 지연될 수 있다는 소식에 조합원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 7일 이들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전문가들이 참여한 공사비 분쟁조정협의체가 대구에서 처음으로 마련됐다. 이날 회의에선 공사기간을 2개월 정도 연장(8월→10월)하는 데 의견을 모았고 16일 열린 2차 회의에서 구체적 합의안이 도출됐다.

합의안을 살펴보면 조합은 시공사의 44억원 공사비 인상안을 받아들이는 대신 공사 기간을 1개월 단축하기로 했다. 기존 8월 준공에서 10월로 연기하기로 한 준공일자를 다시 9월로 앞당기기로 한 것이다.

이를 통해 조합의 한 달 운영비, 금융비 등 12억원을 절감하는 효과를 얻었고 조합원들도 이주비와 중도금 이자를 아낄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시공사가 조경 등 단지 특화 비용 13억원을 추가로 지원하기로 하면서 합의가 이뤄졌다

공사비 합의에 이른 조합은 오는 4월 일반분양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범어아이파크1차는 후분양 단지로 전체 447가구 가운데 조합원분 275가구, 일반분양분 143가구, 오피스텔 30가구로 구성됐다.

분양가는 평균 10억원대로 대구 역대 최고 분양가 기록에 육박하거나 이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전용면적 84㎡ 기준 가장 높았던 분양가는 수성구 만촌동 만촌자이르네(2023년 1월 입주·607가구)의 11억5천만원이었다. 다만 해당 단지는 초기 분양률이 저조해 최고 25% 할인분양 끝에 모두 판매됐다.

박선용 범어우방1차재건축정비사업조합장은 "모두 100% 만족할 순 없지만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실리를 챙기기로 하면서 합의에 이를 수 있었다"며 "공사비와 공기를 확정한 조합은 다음 달 총회를 거쳐 오는 4월 일반분양을 실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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