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와 경북 칠곡의 8인조 할매 래퍼그룹 '수니와칠공주'의 이색 로맨스가 뜨겁다.
한 총리는 16일 서울 청암중고 졸업식을 찾아 배움의 기회를 놓쳤다가 늦깎이 학생이 된 어르신들을 격려하며, 수니와칠공주가 준비한 축하 영상을 시청했다. 한 총리는 축하 영상에 대해 "만학도들의 아이콘으로 널리 알려진 평균 연령 85세의 힙합 그룹 수니와칠공주 할머니들께서 졸업과 평생교육기관 무상급식 확대를 축하하는 힙합 뮤직비디오를 보내오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 총리는 "공부하니 좋아 죽을 것 같다가도, 눈이 침침 당장 때려치고 싶다가도, 용기 내어 꿈을 향해 달려가자"는 등의 랩 가사를 읽어 졸업식장 참석자들의 웃음보가 터졌다.
졸업식 축하 영상은 칠곡 할머니들과 특별한 인연을 이어온 한 총리의 요청으로 제작됐다. 한 총리가 늦깎이 동년배의 졸업을 축하하는 영상을 부탁하자, 수니와칠공주 할머니들은 흔쾌히 응했다. 할머니들은 직접 랩 가사를 쓰고 가사에 어울리는 안무를 준비하려고 머리를 맞댔다.
한 총리와 수니와칠공주 할머니들의 남다른 인연은 5개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수니와칠공주 할머니들은 전 세계를 돌며 부산 엑스포 유치에 나선 한 총리에게 작은 힘을 보태고자 자발적으로 응원 영상을 제작했다.
한 총리가 '칠곡 누님들 고맙습니다'는 감사 인사와 함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영상을 올리면서 인연이 시작됐다. 한 총리가 설을 맞아 수니와칠공주 할머니들에게 연하장을 보내자 할머니들은 "서울 동생님 억수로 고맙습니다"라고 화답했다.
수니와칠공주 리더 박점순 할머니는 "총리님이 우리를 누님이라 했으니, 우리도 총리님을 동생으로 생각한다"며 "동생은 서울에서, 우리 할매들은 칠곡에서 건강하게 잘 지내다가 꼭 만나서 함께 랩을 때리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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