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중 사망한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시신이 시베리아 북부 살레하르트 마을 병원에 안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립매체 노바야 가제타 유럽은 18일(현지시간) 구급대원인 익명의 제보자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고 나발니의 시신에 멍 자국들도 발견됐다고 전했다.
제보자는 "나발니 몸의 멍 자국들은 경련과 관련 있다"면서 "다른 사람들이 경련을 일으킨 사람을 붙잡았을 때 경련이 너무 강하면 멍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발니의 가슴에 든 멍은 심폐소생술(CPR)을 시도한 흔적"이라며 "그들(교도소 직원들)은 그(나발니)를 살리려고 노력했지만 아마도 심장 마비로 사망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제보자는 자신이 직접 나발니의 시신을 보지는 못했으며 동료로부터 정보를 받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교도소 당국도 나발니가 지난 16일 산책 후 쓰러졌으며 의료진이 응급조치했지만 살리지 못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앞서 나발니 모친 류드밀라 나발나야는 아들의 시신이 살레하르트 마을로 옮겨졌다는 말을 듣고 갔지만 시신이 그곳에 없었으며 부검이 끝나야 아들의 시신을 넘겨받을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나발니 측근들이 전했다.
한편, 나발니의 아내 율리아 나발나야는 1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럽연합(EU)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한다. 국제 무대에서 남편 죽음의 부담함 등을 잇따라 전세계에 타전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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