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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단 지역 경제] 무탄소 원전·청정 수소…울진 미래산업 주역된다

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
정부 국가산단 예타 면제 추진…조성 기간 최대 7개월 앞당겨
87개 기업, 3조5천억원 투자…생산유발 효과만 7조원 훌쩍
3.3㎡당 65만원에 용지 분양…郡, 기업별로 인센티브 약속

경북 울진군 죽변면 후정리 일원에 조성될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 조감도. 매일신문DB
경북 울진군 죽변면 후정리 일원에 조성될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 조감도. 매일신문DB

경북 울진군이 유치에 성공한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는 울진의 미래를 책임질 새로운 먹거리일 뿐만 아니라 글로벌 원전 최강국의 중심 도시로 거듭나게 하는 원동력이 될 전망이다.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를 활용해 청정 수소 대량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관련 기업을 유치하면 우리나라 수소산업의 전진기지가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원자력수소 생산·실증단지가 조성되고 연구·개발, 저장·운반·활용 기반까지 마련돼 명실공히 대한민국 수소에너지 산업을 이끌어 나갈 핵심 지역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예타 면제로 날개 단 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지난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모두 발언을 통해 "경북 울진(원자력수소) 등 입주기업 수요가 충분한 곳은 예타비타당성조사 면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지정된 15개 신규 국가산단 후보지 중 기업 수요가 충분하고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의 예타면제가 확정될 경우 국가산단 조성 기간이 7개월 정도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이번 발표로 정부가 지역균형발전 정책으로 추진 중인 교육발전특구 및 기회발전특구, 첨단전략산업특화단지 선정에서 울진군이 지정되는데 추진력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울진군은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를 적극 유치하기 위해 2022년 하반기부터 9개의 앵커 기업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87개의 대기업 및 중소기업의 입주 수요를 확보하는 등 국가산단 조성의 경제성 및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 추진해 왔다.

손병복 울진군수는 "이번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울진 국가산단을 예타 면제로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만큼 국가산단 승인에 필요한 행정 절차를 이행하는데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며 "앞으로 무탄소 원전 전력과 청정수소가 풍부한 울진군의 강점을 살려 기업들이 탄소중립시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비즈니스 환경 여건을 조성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청정 수소 생산도시 울진으로

울진군은 최근 서울 건설회관에서 열린 신규 국가산업단지 기업설명회에 참석해 원자력 청정수소 생산도시 울진의 비전을 공유했다.

이번 기업설명회는 국토교통부가 주최하고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주관해 열렸다. 신규 국가산업단지 6개 후보지 지자체 및 30여개 기업 관계자가 참석해 신규 국가산단 후보지별 지원전략, 입지 장점 등 투자 매력을 적극 홍보했다.

울진군은 이 자리에서 '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 안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최근 들어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한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원자력 청정전력이 풍부한 울진은 원자력 청정수소 산업의 최적지라는 점을 부각하며 이목을 끌었다.

이어 수소 관련 앵커 기업인 롯데케미칼, GS건설, SK에코플랜트, GS에너지, 효성중공업, 비에이치아이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청정수소 전주기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기초를 확고히 했다.

현재 울진은 원자력 청정수소 생산부터 저장·운송·활용에 이르는 청정수소 전주기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수소특화단지 및 기회발전특구 지정 추진 등 울진만의 차별화된 전략을 수립했다.

또 국가산단에 입주하는 기업들을 지원하는 전담 조직 운영과 함께 최고의 인센티브로 기업의 성장과 발전을 지원할 계획이다.

신한울 3, 4호기 특별지원금 1천800억원과 지역자원시설세 850억원, 지방소멸기금 140억원 등을 활용해 산단 입주 기업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입주기업 전기료 지원, 전국 최저 수준의 분양가, 종사자 정주 여건 향상 등 다양한 방안을 구상 중이다.

특히 삼척~포항 철도 개통이 내년 1월 예정돼 있으며,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및 동해안 고속도로 개설까지 이뤄지면 동해안을 따라서 수소산업의 물류·교통 접근성을 갖추게 돼 기업들의 접근성도 높아져 산업단지로서의 최적의 입지를 자랑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손병복 울진군수는 "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의 성공적인 조성을 위해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홍보와 탄소중립 시대에 사업하기 좋은 여건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대한민국 미래 산업, 울진이 책임진다

울진은 탄소중립 시대 핵심 과제인 국가 수소 산업을 이끌어 나가게 될 중심 지역으로 원자력 수소 생산·발전을 위한 여러 가지 장점을 갖고 있다.

올해 착공에 들어갈 신한울 3·4호기를 포함해 10기의 원전을 보유하게 되는 국내 최대 원전 집적지로, 기존 한울원전에서 생산되고 남은 유휴 전력을 활용할 수 있다. 비송전 전력을 수소 생산용 에너지로 활용하면 생산 원가를 크게 낮출 수 있는 것이다.

화석연료 등으로 수소 1kg을 생산하려면 7천500~1만1천원이 들지만, 원자력에너지를 활용하면 수소 1kg을 3천500원 선으로 생산할 수 있다. 원자력 발전의 특성상 24시간 가동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안정적으로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

또 한국수력원자력과의 수소 융복합 사업 등 지역 산업과의 연계·협력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울진은 '동해·삼척 액화수소 클러스터', '포항 수소연료전지 발전 클러스터', '울산 수소그린모빌리티 클러스터' 등을 연결하는 교두보 역할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용 창출과 인구증가로 지방소멸 막는다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 유치는 지방소멸로 위기를 맞은 울진군에 일자리 창출에 따른 고용유발과 인구증가의 기폭제가 돼 울진군이 지방강소도시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전망이다.

오는 2036년까지 포스코와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삼성엔지니어링 등 87개 기업이 입주해 3조5천억원의 직접투자가 이뤄질 계획이다. 이들 업체가 전체 부지 158만㎡ 가운데 135만㎡를 사용함에 따른 생산유발 효과가 7조1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른 고용유발효과도 2만4천명으로 울진군 전체 인구 4만7천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울진의 인구 증가에 획기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울진군은 입주업체에 대해 3.3㎡ 당 65만원대로 산업용지를 분양할 계획이다.

토지는 산업시설과 복합시설, 주거시설, 지원시설, 공공시설 등으로 나눠 개발될 예정이며 경북도는 해당 지역에 대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는 오는 4월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가 확정되면 관련 절차가 단축돼 내년 10월부터 토지 보상을 한 후 2026년 하반기 착공에 들어가 3년 뒤인 2029년 12월에 준공될 예정이다.

손병복 울진군수는 "지방소멸이라는 시대적 위기 속에서 미래 백년을 책임질 매우 큰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며 "원자력 수소 국가산단으로 인해 광역 교통망 확충, 인구 유입, 일자리 창출 등 울진의 비약적인 발전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3월 열린 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 유치 기념 및 비전선포식. 울진군 제공
지난해 3월 열린 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 유치 기념 및 비전선포식. 울진군 제공
울진군이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 육성을 위해 GS에너지를 비롯한 대기업들과 업무협약이 이어지고 있다 . 매일신문DB
울진군이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 육성을 위해 GS에너지를 비롯한 대기업들과 업무협약이 이어지고 있다 . 매일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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