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이 본격화되면서 정부가 의료대란을 막고자 공공의료기관과 군 병원 등을 총동원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대구시도 지역 내 수련병원 전공의들의 무더기 사직에 대비해 비상진료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응급·중증은 대형병원, 경증·비응급은 종합병원
19일 보건복지부는 의료 공백 발생 시 전국 응급의료기관 409곳이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이송과 전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대형병원은 응급‧중증환자 중심으로 진료체계를 전환하고 경증과 비응급환자는 종합병원으로 전원한다. 의료 시스템의 부담을 줄이고 환자도 신속하게 진료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소방청과 협의를 통해 중증‧응급환자는 권역응급의료센터 등 대형병원으로, 경증‧비응급 환자는 지역응급의료기관이나 인근 병‧의원으로 이송하기로 했다.
올해 5월에 문을 열 예정이던 광역 응급상황실 4곳을 조기 가동하는 한편, 응급의료기관의 24시간 응급실 운영 여부도 점검할 계획이다.
지방의료원과 근로복지공단 산하 병원 등 공공보건의료기관 97곳은 평일 진료시간을 확대하고 주말과 공휴일 진료에 나선다. 국군병원 12곳의 응급실도 민간에 개방한다.
의료계 집단행동이 의원급 의료기관으로 확산될 경우 각 지역 보건소가 연장 진료에 나선다. 공중보건의와 군의관도 주요 의료기관에 배치해 진료 공백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의사들의 집단행동이 장기화하면 모든 의료기관에서 초진과 재진 환자 상관없이 비대면 진료를 허용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정통령 중수본 중앙비상진료대책 상황실장은 "당장은 전공의들이 현장을 떠나더라도 외래진료에 영향이 오는 사례는 흔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추후 상황에 따라 비대면 진료를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구시, 보건소·공공의료기관 진료시간 확대
대구시도 의료 공백에 따른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비상진료대책을 마련했다. 대구의 주요 의료기관에서도 전공의 사직서 행렬이 시작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집단행동 여부에 따라 시는 24시간 운영하는 군위군보건소를 제외한 8개 구‧군 보건소 평일 진료시간을 오후 10시까지 연장한다.
지역 내 5개 공공의료기관(대구의료원, 경북대병원, 칠곡경북대병원, 대구보훈병원, 근로복지공단대구병원)은 평일 진료시간을 연장하고, 전공의 공백 시 전문의 당직체계로 운영할 방침이다.
24시간 응급실 운영을 강화하고자 21개 응급의료기관에 응급의료인력을 확충하고, 전공의 공백이 우려되는 6개 응급의료센터(경북대병원, 영남대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대구파티마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칠곡경북대병원)는 응급‧중증환자 진료에 집중하기로 했다.
경증 및 중등증 환자는 2차병원과 증상별 전문병원으로 분산할 예정이다.
시민들은 의료계 집단행동 시 ▷대구시, 구·군 및 응급의료포털(www.e-gen.or.kr) ▷응급의료정보제공 앱 ▷119구급상황관리센터(119) ▷보건복지콜센터(국번없이 129) ▷달구벌콜센터(120) 등을 통해 이용 가능한 의료기관과 운영시간, 진료과목별 병원 현황을 파악할 수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비상진료대책을 철저히 수립하는 동시에 시민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대구시의사협회와 협의해 지역 의료단체들의 의견을 면밀히 수렴하는 등 의료대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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