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총선 공천 작업이 본격화하기도 전에 각종 잡음으로 불협화음이 일고 있다.
특히 지난 주말 일부 지역구에서 홍영표(4선·인천 부평을) 의원을 비롯한 친문(친문재인) 현역이 다수 제외된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가 실시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잠복해 있던 계파갈등이 점화되는 양상이다.
당 지도부는 해당 여론조사는 당 차원에서 진행된 것이 아니라며 선을 긋고 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19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천 시기에는 다양한 조사들이 행해지는 게 일반적"이라며 "해당 여론조사들을 당에서 진행한 것인지 다른 곳에서 한 것인지 직접 구별해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명계 현역 의원들 사이에서는 해당 여론조사가 비주류를 솎아내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고 의심한다.
한 비명계 의원은 "시스템 공천을 부르짖던 지도부가 결국은 조작된 여론조사로 비명계 현역들을 컷오프 하려 하는 것 아니냐"며 "그 자리에 도전하는 신진 인사들 면면을 보면 죄다 친명계 일색"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친명(친이재명) 지도부가 비공식 회의를 통해 일부 비주류 현역 의원 컷오프(공천 배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명계 불만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친문 핵심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공천 문제가 계파 간 화두로 떠오른 마당에 지도부가 '밀실 회의'까지 열어 사천(私薦)을 시도하고 있다는 게 비명계 일각의 주장이다.
나아가 조만간 개별 통보될 것으로 보이는 '현역 평가 하위 20% 명단'에 비명계 다수가 포함될 경우 공천 내홍이 절정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도부는 이날 당 공보국을 통해 "비공식 회의에서 공천 논의를 했다는 모 언론의 기사는 사실이 아니다. 이재명 대표는 비공식 실무회의를 지시한 바 없고, 실무회의가 열린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도 "내부적으로 확인했지만, 그런 회의에 참석한 분들을 찾을 수 없었다"고 취재진에게 설명했다.
다만, 당내에는 이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공천 진행 상황과 관련해 별도 논의를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당무 행위라는 견해도 있다.
범친명계로 분류되는 김두관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도부 밀실회의 논란에 대해 "정무적 판단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당 대표나 지도부가 수시로 그런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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