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하이브리드차를 포함한 미래모빌리티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부품사들의 '체질개선'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대구지역 주력 산업인 자동차 부품 업계의 사업재편 움직임이 활발하다.
20일 한국자동차연구원·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등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5년간 세계 전동화차량 판매량은 100만대에서 1천만대로 10배 이사 급증했다. 완성차 기업이 앞다퉈 전동화 모델을 출시하면서 차종도 2배 이상 늘어 500개를 돌파했다. 같은 기간 내연기관차 차종이 2%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해 국내 친환경차 판매량은 처음으로 55만대를 넘어섰다. 작년 친환경차 내수시장 판매 대수는 총 55만8천112대로 전년 대비 24.3% 증가했다. 2021년 34만8천850대, 2022년 44만8천934대 등 최근 3년간 매년 10만대 이상 늘었다.
최근 전기차 수요가 주춤하지만 하이브리드차 점유율은 대폭 확대됐다. 각국 정부가 친환경차 전환 정책 방향을 유지하고 있고 차량 성능도 개선되고 있다. 관련 산업 및 시장은 중장기적으로 성장을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대다수의 차부품 기업들은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자동차산업 인적자원개발위원회가 발간한 '국내 부품기업의 미래차 전환동향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사업 다각화의 필요성을 인식 중인 부품사는 14.3%에 불과했다.
사업 다각화 준비를 하지 못하는 이유로 '경쟁심화에 따른 사업전망 불확실'(57%)를 가장 많이 꼽았다. 또 '자금확보 애로'(16.1%), '당분간 미래차 전환에 따른 영향 미미(15.3%) 등이 뒤를 이었다. 산업 전환의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거나 대응할 여력이 부족한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내연기관차 생산이 급격히 감소할 경우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올 하반기 '미래자동차 부품산업법' 시행에 발맞춰 기업들의 산업 전환 대응력을 높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자금·일감 공급 ▷기술개발 및 인력양성 ▷모빌리티 규제혁신 등 3대 핵심과제를 수립했다.
특히 기존 내연기관차 중심의 중소·중견기업의 사업재편을 촉진할 계획이다. 사업재편은기업의 신산업 전환을 지원하는 제도로, 심의위원회 심사를 거쳐 승인을 내주고 있다. 현재까지 총 473개 기업이 사업재편 승인을 받았고 차부품 업종은 148개(31.2%)로 가장 많다.
대구의 경우 사업재편 승인 기업은 39곳이고 과반 이상인 24곳이 미래모빌리티 분야에 해당한다. 삼보모터스, 이래에이엠에스, 경창산업 등 지역을 대표하는 중견기업이 사업재편을 통해 전기차 분야 신산업 추진의 동력을 확보했다. 이 외에도 무지개연구소와 아이지아이에스는 각각 UAM(도심항공교통), 드론 전문 IT기업이지만, 사업재편 승인을 받아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며 지역 산업 생태계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대구시와 대구테크노파크(대구TP)는 지역 기업이 사업재편 제도를 활용할 수 있도록 기획 컨설팅 및 신산업 진출 아이템 발굴 지원, 초기 R&D 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 대구 미래차전환종합지원센터 사업재편 승인제도 참여를 돕는 지원 사업을 추진 중이다.
최미경 대구시 미래모빌리티과장은 "차부품 기업의 미래차 전환은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대구는 미래차 사업재편 승인 기업이 전국 16% 이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올해도 지역 유관 기관과 연계를 통해 지역 기업이 사업 전환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서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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