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보름달이 뜨는 24일 정월대보름을 맞아 대구경북 곳곳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경북 청도군은 이날 청도천 둔치에서 높이 15m, 폭 10m의 전국 최대 규모 달집태우기 행사를 진행한다. 달집태우기는 달이 떠오를 때 나무나 짚으로 만든 달집에 불을 놓아 태우면서 액을 쫓고 복을 부르는 세시풍속이다. 청도 달집에는 5t 트럭 50대분에 달하는 생솔잎 250t, 지주목 130개, 볏짚 200단이 들어갔다. 제작에만 5일간 연인원 500여 명이 투입됐다.
이번 행사에는 1만여 명 이상이 찾을 것으로 예상돼 풍물경연대회, 떡메치기 체험과 민속놀이 등 다채로운 전통문화 체험행사도 준비했다. 여기에 TV 프로그램 '불타는 트롯맨'에 출연해 이름을 알린 가수 민수현과 경북무형문화재 제4호 청도차산농악단이 흥겨운 공연으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같은 날 예천군은 한천체육공원에서 다리밟기와 고유제, 달집태우기 등으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군은 달집과 함께 행복을 기원하는 소원지도 태울 수 있도록 22일까지 군청과 행정복지센터에 소원지 함을 둔다.
행사 현장에는 부스럼이 생기지 말라는 의미를 담은 부럼깨기 풍습 등을 경험할 수 있는 체험부스를 마련한다.

영천시는 영동교 아래 강변공원에서 열리는 정월대보름 행사 때 지역 고유 민속놀이인 영천곳나무 싸움놀이를 선보인다. 올해는 대구 군부대 영천 유치를 기원하는 퍼포먼스도 함께 연다.
경산에서는 남천면청년회 주관으로 24일 오후 2시부터 마을별 윷놀이와 노래자랑으로 대보름의 흥을 돋운다. 새마을부녀회는 찾아오는 시민을 위한 먹거리도 준비했다.
대구에서는 동구, 북구, 달서구, 달성군, 군위군 등 5곳에서 달집태우기 행사가 열린다. 북구 산격야영장에 설치되는 달집은 높이 13m, 너비 10m 크기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크다. 수성구와 서구는 각각 대구스타디움 서편광장과 당산목공원에서 관련 행사를 열지만, 화재 우려로 달집태우기는 하지 않는다.
달집태우기를 진행하는 자치단체도 화재 위험이 도사리는 만큼 안전관리계획을 세워 화재 및 안전사고 예방에 나섰다. 현장에 살수차 등이 대기하고 별도 인원이 축제가 끝난 후에도 잔불 발생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한 구청 관계자는 "경찰과 소방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촘촘하게 안전대책을 마련했다. 화재뿐 아니라 많은 인파가 몰리는 행사인 만큼 압사사고도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시와 경북도도 정월대보름 전후로 논두렁 태우기, 야간 촛불기도 등으로 산불이 빈번할 것으로 보고 '산불 대비태세 강화 계획'을 수립, 만일의 상황에 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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