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서승만(60)씨가 오는 4·10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하겠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대선 때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 지지선언을 한 서씨는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로 분류된다.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서씨는 "저는 19살에 MBC 개그맨으로 데뷔해서 40년 넘게 개그를 했다. 그동안 어떻게 하면 시청자들을 웃길까 이런 생각만 하고 살았다"며 "방송과 문화, 예술 분야밖에 몰랐던 제가 늦은 나이에 정치의 길에 들어서려고 한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비례대표로 출마하겠다"라고 말했다.
서씨는 "갑자기 개그맨이 무슨 정치냐고 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드라마보다 비현실적이고 개그보다 더 웃긴 현실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두려움과 절박함을 느낀다"며 "그간 본 적 없는 정권의 무도함과 비상식에 떠밀려서 우리의 삶이 난파 직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야 제 목소리를 내는 것이 한편으로는 부끄럽다"면서 "저는 그동안 방송국에서 수직적인 위계문화를 없애려고 애썼고, 대학로와 종로에서는 배우와 스태프의 합리적 소득을 보장하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문화 콘텐츠를 통해서 어린이 안전과 국민 안전을 실천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콩을 다 같이 콩이라고 말하다가 하루아침에 팥이라고 말하면서 삿대질하는 정치인들을 질타하겠다"며 "그들을 보고만 있을수는 없다"고 말했다.
서씨는 또 "생활이 곧 정치고, 정치가 존재하는 이유는 보통의 시민을 위한 것이라고 알고 있다"며 "저는 저급함을 경계하고 합치된 공동체의 바른 생활과 이를 향한 실천이 곧 좋은 정치에 이르는 길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하던 코미디나 하지 뭔 정치인이냐 하는 분들을 위해 다시 한번 호소드린다"며 "변화는 평범한 한 사람으로부터 시작된다. 저 같은 사람도 목소리를 내야 하는 이 현실을 외면하지 말아 달라. 용기 내어 함께 목소리를 내달라. 한 바가지의 마중물이 되겠다"고 출마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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