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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에 고함' 카이스트 졸업생, 사전 예고됐던 일이었다

녹색정의당 신민기 대전시당 대변인이 19일 오후 국회에서 대통령실 과잉진압 관련 녹색정의당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녹색정의당 신민기 대전시당 대변인이 19일 오후 국회에서 대통령실 과잉진압 관련 녹색정의당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학위수여식에 졸업생 신분으로 참석했다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고함을 질러 퇴장당한 신민기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대변인이 사전에 소동을 계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과학기술계 등에 따르면 신 대변인은 KAIST 학위 수여식 전에 소동을 예고하는 글을 대전 지역 일부 언론에 알렸다.

당시 신 대변인은 "윤석열 정부는 현재 법인세·종합부동산 감세, 각종 부자·기업 제세 감면 등 부자 감세 기조를 이어가면서 대대적인 2024년 연구개발(R&D) 예산 감축을 단행했다"며 "이에 선후배·동료 과기계인들을 위해 침통한 심정으로 졸업식장에서 1인 피케팅을 진행하고자 하니 언론인의 많은 취재를 부탁한다"고 글을 썼다.

실제로 신 대변인은 예고한 대로 시위에 나섰다. 그는 윤 대통령이 축사로 "과학 강국으로의 퀀텀 점프를 위해 R&D 예산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하자 "생색내지 말고 R&D 예산을 복원하십시오"라고 발언했다.

신 대변인의 고함에 현장에 있던 경호원들은 그의 입을 막고 팔과 다리를 들어 졸업식장 밖으로 끌고 나갔다. 이후 신 대변인은 경찰에 인계됐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시 정치권 안팎에선 대통령경호처의 과잉 진압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통령실은 입장문을 내고 "대통령경호처는 경호 구역 내에서의 경호 안전 확보 및 행사장 질서 확립을 위해 소란 행위자를 분리 조치했다"며 "이는 법과 규정, 경호원칙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8월 KAIST 전산학부 석사과정을 마친 신 대변인은 2022년 대선 직후 정의당에 입당해 지난해 말부터 대전시당 대변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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