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에게 뒤통수 맞고 쫓겨난 이낙연, 민주당 내분폭발로 전화위복 행운 맞이하나?
"집에서 새는 바가지는 밖에서도 샌다"
널리 쓰이고 있는 우리의 속담입니다. 여러 의미로 사용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인간의 본성은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전 대표를 지냈던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와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좋은 예가 될 것 같습니다. 이런 사람을 향해 이런저런 주장과 요청을 하고, 뭔가 달라질 것을 기대한다는 것은 연목구어(緣木求魚)나 다름없습니다.
새로운미래 이낙연 대표는 20일 기자회견을 갖고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 여러분,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신당 통합 좌절로 여러분께 크나큰 실망을 드렸다. 부실한 통합 결정이 부끄러운 결말을 낳았다"고 하면서, 제3지대 4자 통합 선언(개혁신당·새로운미래·새로운선택·원칙과상식) 11일 만에 개혁신당서 이탈해 독자 노선을 걷기로 했습니다.
이낙연 대표 측은 '통합을 깨고 이낙연을 배제하려는 일들' 모두가 이준석의 기획에 의한 것이고, 뒤통수를 거하게 얻어 맞았다는 입장입니다. 지난 16일 이준석 대표가 최고위를 취소한 뒤 '선거 전권'과 '배복주 입당' 관련 자신의 입장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합당 파기'를 시사했고, 17일 또다시 기자회견을 예고했다고 취소했으며, 19일 '최고위 표결 강행'은 일련의 기획된 흐름이라는 주장입니다.
이런 주장은 이준석 개혁신당이 23일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 김종인씨를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선임하면서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김종인과 이낙연은 서로 공존하기 어려운 까닭입니다.
'총선 선거 캠페인 및 정책 결정 권한 이준석 대표에게 위임' 안건을 19일 최고위에서 강행 처리한 것이 파국의 결정적 원인이 됐습니다. 이준석 대표 측의 이런 행동은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이낙연 대표로 한다'는 지난 9일 통합 합의문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입니다. 김종인을 모셔오기 위한 선제 작업이라는 해석도 가능합니다.
제3지대 통합이 결국에는 이준석 사당(私黨)화 되었다는 비판도 가능합니다. 졸속 정략적 통합으로 인해 이준석의 개혁신당은 국고에서 6억6000만원의 정당 보조금을 받아 챙겼습니다.
지난 대선 때 국민의힘 대표를 맡았던 이준석이 '선거홍보비 집행 권한'에 대해 집착(?)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그래서 제3지대 통합이 보조금을 챙기려는 꼼수라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낙연 측 이탈로) 의석수가 5석 미만이 될 경우 보조금을 전액 반납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중앙선관위는 "초유의 사태라 보조금을 돌려받을 법적 절차도 없다"고 했습니다. '돈' '코인'에 강한 집착을 보이고 있는 정치꾼 이준석 대표가 이런 사실을 과연 전혀 몰랐을까 의구심이 생깁니다.
이런 이준석 대표는 21일 개혁신당 최고위에서 뜬금없이 "합당 과정에서 안타깝게 5개 정파 중 새로운미래가 이탈해 국민에게 많은 심려를 끼쳤다. 언제든 통합 정신으로 개혁신당에 다시 합류하기를 기대하며 기다리겠다"고 했습니다. 사실상 자신이 쫓아낸 이낙연 측을 향해 '조롱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계속 지켜보시면 알게 되시겠지만 '이준석은 끝까지 이준석 한다'는 사실을 경험하시게 될 것을 전망해 봅니다.
모양새 빠지게 쫓겨나듯 이준석과 갈라선 이낙연의 새로운미래이지만, 어쩌면 전화위복( 轉禍爲福)의 행운이 기다리고 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도덕적 법적 문제에 짓눌리고, 1인 정당으로 추락해 정권견제도, 정권교체도 어려워진 민주당을 대신해 '진짜 민주당'을 세우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이재명의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사당(私黨)으로 전락한 '가짜' 민주당이고, 새로운미래의 외연 확장을 통해 '진짜 민주당'을 복원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실제로 새로운미래 김종민 책임위원은 민주당 친문 좌장으로 불리는 홍영표 의원(4선)과 심야회동을 가졌고, 민주당 공천 탈락이 확실시 되는 비명(非이재명)계 의원들을 접촉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아직은 포섭 대상 민주당 의원들이 유보적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향후 사태가 어떻게 진행될 지는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이낙연 대표의 새로운미래가 제3지대에서 세(勢)를 불린뒤 이재명을 축출하고 민주당을 탈환하는 이변이 벌어질 가능성은 대단히 희박하지만 전혀 없다고 할 수도 없을 것 같습니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는 22일 MBC 라디오에 출연, "민주당이 자멸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의 사욕 때문"이라면서 "(친문·비명 이탈 등) 조금 더 큰 판이 크게 움직이지 않을까 싶다. 집당 탈당, 그것보다는 조금 더 큰 명분이 주어지는 것은 아닐까 한다"고 사실상 민주당의 분당(分黨)을 거론했습니다.
그러면서 새로운미래의 4·10 총선 목표 최소 30석과 관련해 "제가 과장된 말을 한 것은 아니었구나 입증될 날이 오기 바란다"고 했습니다. 조금은 자신감이 묻어나는 발언으로 해석됩니다.
◆비명(非明)횡사 여론조사 비밀…환골탈태 과정 Vs. '너 죽고 나 살자' 이재명표 혁신
민주당 원로인 정세균·김부겸 전 총리는 21일 입장문을 내고 "이재명 대표가 지금의 상황을 바로잡아야 한다. 이 대표가 여러 번 강조했던 시스템 공천의 원칙과 객관성이 훼손되고 있다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공천 분란이 계속되면 '이재명 선대위'에 참여하기 어렵다는 뜻도 담겼습니다. 매우 이례적이고 강력한 메시지를 보낸 셈입니다.
이날 김원기·임채정·문희상 전 국회의장도 김부겸 전 총리를 만나 공천 상황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전직 의장들 사이에선 "이 대표가 퇴진하고 비상대책위 체제로 가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제 이 대표의 총선 불출마 또는 2선 후퇴 이야기는 공개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날 오전 비공개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도 "비명 찍어내기 공천" "난장판 공천" "의원 평가를 전부 다 공개하라"는 등 강도 높은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그런데 정작 당내 의견을 수렴해야 할 이재명 대표는 의원총회에 참석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역시 이재명답습니다.
모두가 경선에서 최대 30%의 감점을 받는 (사실상 불출마 권고) '현역 하위 20%' 의원 31명 대부분이 비주류 비명계 의원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빚어진 분란입니다.
민주당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비명계 공천 학살은 없다"면서도, "하위 20% 평가는 공관위가 한 게 아니라 상설 기구인 선출직공직자평가위에서 진행했고, 나는 평가위가 준 최종 명단만 받아 통보했다"고 했습니다. 무언가 '꼼수'가 숨어 있다는 느낌이 드는 발언입니다.
반면에 서은숙 최고위원은 "선거하는데 조용하면 그게 북한이지, 대한민국인가. 국민의힘의 조용한 공천보다 시끄러워도 민주당 공천이 우월하다"는 기괴한 주장을 펼쳤습니다. 시끄러운 것 자체가 문제라기보다 공천 과정의 객관성·공정성 상실이 논란의 핵심이라는 걸 국민은 다 알고 있는데 억지스럽게 외면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선출직 공직자 평가에 참여한 여론조사 업체 4곳 중 2곳이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성남시와 관련된 업체라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리서치앤디앤에이와 KSOI(한국사회여론연구소)입니다.
리서치앤디앤에이는 '한국인텔리서치'라는 사명을 쓰던 2013년 '성남시 시민만족도 조사' 용역을 수행한 업체입니다. 그 당시 이 대표는 성남시장 재선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리서치앤디앤에이는 최근 또 민주당 경선 ARS 투표 시행업체로도 추가로 선정됐습니다.
특히 리서치앤디앤에이는 지난 17일 이인영·홍영표·송갑석 등 비명계 의원 지역구에서 '현역 배제 여론조사'를 실시한 '정체 불명 여론조사'의 당사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때 리서치앤디앤에이는 옛 사명인 한국인텔리서치 명의로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대표 김모씨는 언론과의 통화에서 "리서치앤디앤에이는 법인이고 한국인텔리서치는 개인회사로 제가 두 곳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KSOI의 경우는 공교롭게도 입찰이 진행 중이던 지난해 10월 장형철 전 경기연구원 부원장을 KSOI 컨설팅본부에 합류시켰습니다. '성남 원년 멤버'인 장 전 부원장은 대선 때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과 선거대책위원회 비서실 부실장을 지냈습니다.
비선조직 냄새를 확~ 풍깁니다. 민주당 비주류 중진 의원은 20일 "이 대표의 오랜 자문 그룹의 좌장 격인 인사가 지난해부터 여의도에 사무실을 두고 현역 의원 평가에 관여했다"고 언론에 폭로했습니다. 비선 실세 인물로는 이한주 전 경기연구원장, 송기도 전북대 명예교수(선출직평가위원장),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 김현지 보좌관(경기도청 비서관 출신) 등이 입장아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대장동 게이트 재판 중 보석으로 풀려난 정진상 전 실장이 주도적 인물로 알려지면서 민주당 총선 공천은 '대장동 공천'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물론 이 대표 측은 "공천과 관련해선 공식 기구 외에 어떤 모임에서도 논의가 이뤄진 바 없다. 정진상 전 실장 역시 연락한 지 오래됐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공천이 사실상 '대장동 공천'인 것은 대장동 게이트 관련 이재명 대표를 변호했던 박균택(광주 광산갑), 조상호(서울 금천), 임윤태(경기 남양주갑), 김기표(경기 부천을), 이건태(경기 부천병), 김동아(경기 평택갑) 등이 공천 과정에서 약진하고 있는 상황을 봐도 짐작됩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22일 "변호인들은 그 범죄 혐의의 내막을 잘 알기 마련이기 때문에 이재명 대표 입장에선 이런 분들이 무서울 것"이라며 "이 대표가 공천으로 자기 범죄의 변호사비를 대납하고 있다"고 공격했습니다.
공천을 두고 당 내홍이 확산하자 이재명 대표는 브리핑을 자청, 여론조사 업체 중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용역을 맡겼던 업체가 포함돼 문제라는 언론보도에 대해서 "무슨 관계가 있느냐. 슈퍼마켓에서 새우깡 샀는데, 그 집에 어떤 사람이 칼을 가지고 가서 강도질하면 '강도질한 집에서 새우깡 사먹었다'고 쓸 거냐. 공정하게 있는 그대로 보도해 주면 고맙겠다"고 했습니다. 비유를 들어도 참 이재명스럽게 비유를 하고 있습니다.
◆대장동 공천으로 아수라장 된 민주당 지지율 대폭락…간첩·괴담세력과 연합이 돌파구?
이재명의 민주당이 그동안 보여준 '묻지마 독주(獨走)'의 배경에는 '확고한 지지율'이 있었다는 분석입니다. 2월 15일 기준으로 지난 1년간 쏟아진 전국 정치여론조사는 297건이고, 지역조사까지 포함할 경우 모두 880건에 달합니다. 무수한 편향과 오차가 있슴에도 불구하고 잠재적 정당지지도의 전체적 흐름은 언제나 '민주당 우세'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설을 분기점으로 여론조사 결과가 확연하게 뒤집히고 있습니다. KSOI(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CBS 노컷뉴스 의뢰로 18일 발표한 정당 지지도 ARS 조사(15~16일)에서 국민의힘 44.3%, 민주당 37.2%였습니다. 격차는 7.1%포인트로 오차범위를 벗어났습니다.
한국갤럽(13~15일) 조사에서도 국힘은 34%→37%로 2주 전보다 크게 상승했지만, 민주당은 35%→31%로 폭락했습니다. 21일 한길리서치 발표에서는 국힘의 정당 지지율이 무려 42.8%인데 비해 민주당 지지율은 29.6%로 나타나 20%대 지지율 대폭락을 기록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5달 연속 상승해 42%로 나타났습니다. 여론조사 공정의 윤 대통령 '긍정' 평가는 45.1%나 됐습니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곤경에 처한 민주당이 이판사판(理判事判)의 심정인지 종북(從北) 본색인지 모를, 해서는 안 될 일을 벌이고 있어 우려스럽습니다. 민주당이 추진하는 비례 위성정당인 '민주개혁진보 선거 연합'에 주한 미군 철수, 사드 반대 운동, 광우병 집회, 천안함 괴담 살포 등의 주역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습니다. 올해 1월 발족한 연합정치시민회의에는 진보·좌파·반미·친북 성향 인사 등이 무려 234명이나 참여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정의당, 진보당이 올해 1월 31일 국회에서 연 '2024 전쟁위기 한반도 정세와 급변하는 국제질서' 토론회에서는 '북한이 한국과 적대적 관계라고 규정한 것은 미국과 윤석열 정권 때문' '전쟁 위기를 피하려면 윤석열 정부를 바꿔야' '한미 동맹을 파기해야' 같은 발언이 쏟아졌습니다.
마침내 민주당은 반국가 세력의 국회 입성에 보증까지 섰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진보당은 현재 민주당 현역 의원이 있는 울산 북구 지역구 후보를 진보당 후보로 단일화하고, 진보당과 새진보연합은 각각 비례대표 후보를 3명씩 내며, 시민사회 대표인 연합정치시민회의가 비례대표 후보 4명을 낸다는 내용 등이 담긴 '선거연합 합의문'을 21일 발표했습니다.
진보당은 2014년 헌법재판소가 '폭력 혁명으로 북한식 사회주의 실현을 목적으로 한 위헌 정당'이라면서 해산 명령을 내린 통합진보당의 후신입니다. 연합정치시민회의 역시 종북 인사들의 집합체라는 것은 이미 말씀드렸습니다.
이들은 당선 가능성이 있는 비례 20번 안에 민주당 10석, 진보당·새진보연합·시민단체 10석을 배치하는 방식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간첩 의혹 정당 소속 또는 종북 인사의 국회 진출이 확실시 되고 있는 것입니다. 민주당 지지층 중에서 국회를 간첩 소굴로 만드는 것에 찬성하는 분들이 얼마나 될지 정말 궁금해집니다. '이재명의 민주당'은 정말 최악이라는 생각을 버릴 수 없습니다.
걱정과 우려는 또 있습니다. 수련 병원 전공의와 의과대학생들의 파업·휴학으로 환자와 가족들의 고통이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응급 환자가 사망하는 사건까지 빚어졌습니다. 전공의 파업이 없었으면 살았을 생명이 죽임을 당한 것입니다.
법무부·행정안전부·대검찰청·경찰청은 21일 "업무 개시 명령에도 의료 현장에 복귀하지 않고 집단행동을 주도하는 주동자와 배후 세력은 구속 수사를 원칙으로 하고, 진료를 방해하는 행위도 엄중 처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부산대 의대 정영인 명예교수는 "2020년 의대 증원에 반대하며 의대생들이 국가고시를 거부했다. 그러자 '의사 선배'인 대학병원장들이 나서 대리 사과하는 일이 있었다. 이를 통해 구제된 경험이 후배 의사와 대학생 등에게 각인된 것으로 보인다. '의사는 대체 인력이 없고, 결국 구제될 것'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줘 직업윤리가 실종되는 상황까지 부른 것"이라고 했습니다. 윤리를 상실한 의사만큼 무시무시한 사회악(惡)은 찾아보기 드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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