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제 학생선수도 '열공'해야… 3월부터 대구서 '다품:쿼터제' 운영

3월 시행되는 '학생선수 최저학력제' 대비
대구시교육청, '다품:쿼터제' 신설해 새학기부터 운영
'양궁' 소재 활용한 수학 확률 이해 등 학생 종목 맞춤형 수업 진행

지난해 대구시교육청에서
지난해 대구시교육청에서 '학교로 찾아가는 학생선수 맞춤형 진로교육'을 운영하고 있는 모습. 대구시교육청 제공

신학기부터 학습은 외면하고 운동만 한 학생 선수는 대회에 출전할 수 없게 됨에 따라 학생 선수들의 기초 학력을 높여줄 학력 증진 프로그램이 대구에서 도입된다.

22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다음달 24일부터 학생 선수가 일정 수준의 학력 기준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교육부령으로 정한 경기나 대회에 참가할 수 없는 '학생선수 최저학력제'가 시행된다.

앞으로 1학기(3월 1일~8월 31일)에 최저학력 '미도달'로 판단되면 2학기(9월 1일~다음 해 2월말) 내내 경기에 참가할 수 없다. 학기말 시험 성적이 소속 학교 평균의 일정 수준에 미치지 못해도 경기 참가가 제한된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학생 선수의 기초학력과 경기력을 모두 높여줄 '다품:쿼터제' 프로그램을 신설해 1학기부터 운영한다. 지난해 12월 기준 대구에서 활동하는 초·중·고 학생선수는 모두 3천230명이다.

'다품:쿼터제'는 종목별 대회 일정을 기준으로 한 학기를 마치 농구처럼 4쿼터로 나눠 수업 결손을 보강하고 기초학력 향상을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우선 학기 초부터 대회 출전 2주 전에 해당하는 '1쿼터'는 '기초학력기'로 모든 학생선수를 대상으로 기초학력 진단검사(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를 진행한다.

학력 진단에서 기준 점수에 도달하지 못한 학생들은 '학습지원대상학생'으로 지정해 다양한 기초학력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양궁을 소재로 '확률'을 설명하거나, 영어 수업에서 육상경기의 종류와 역사를 소개한 지문을 활용하는 등 운동 종목을 수업 소재와 맥락으로 활용하는 '개별화수업'도 도입된다.

기준 점수에 도달한 '일반 학생선수'와 '학기말 성적 미도달 선수'에게는 학습지원강사를 추가 투입해 일반 수업을 따라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

대회 출전 2주 전부터 대회 출전 기간인 2쿼터, '집중훈련기'는 경기력 향상에 중점을 두는 시기로 교과 보충 프로그램 및 참여 시간 등을 탄력적으로 조절한다. 수업에 빠질 경우 교육부 온라인 교육 플랫폼인 'e-School' 과정을 이수해 교육 과정을 따라갈 수 있게 할 계획이다.

3쿼터 '집중채움기'는 대회 종료 후부터 학기 말까지 이르는 시기로 '아침공부 10분 챌린지', 대학생 및 또래 멘토링 활용을 통한 학생선수 수행평가, 학습 지도 관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방학채움기'인 4쿼터에는 방학 기간 동안 경기력을 집중적으로 다지면서 기초학력을 보완하는 시기다. 각 학교에서 학생선수 맞춤형 교과 보충반을 개설해 운영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각 학교가 운동부 상황을 고려해 계획을 세우고, 학생 선수 개개인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수업을 운영하는 데 중점을 뒀다"면서 "종목별 경기대회 일정에 따라 각 쿼터의 시기와 기간을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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