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장일환의 숨어있는 1인치]<8>골프에서 정신력 강화란?

아마추어에겐 정신력보다 기술향상 및 연습이 중요
스윙 에러 퍼센트 지수(PEI) 퍼터가 가장 높아
정신력 강화 함정에 빠지면 멘탈 악순환 빠져

아마추어 골퍼에겐 정신력 강화보다는 기량 향상이 더 중요하다. 장일환 교수 제공
아마추어 골퍼에겐 정신력 강화보다는 기량 향상이 더 중요하다. 장일환 교수 제공

골프는 단순한 육체적 스포츠가 아니고 정신적 능력이 합해진 독특한 스포츠이다. 골프에서는 몸과 마음의 연결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만약 당신의 마음이 몸보다 앞선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일상생활이든 필드에서든 매 순간마다 직면하게 되는 상황에서 올바르게 집중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아마 3초 후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30분 후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통제할 수 없을 것이다.

골퍼들은 그날의 정신력(Mental)에 따라 전략 수립, 코스 분석, 효과적인 클럽 선택 및 골프 샷 등, 모든 능력에 영향을 미친다. 또 이러한 정신력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 자기 의심, 완벽한 샷을 만들려는 욕심 등에 의해서 약해진다고 믿고 있다.

과연 이러한 정신력의 의미가 프로와 아마추어 골퍼에게 같을까? 세계적인 쇼트 게임 레슨의 대가인 미국인 데이브 펠츠는 '쇼트 게임 바이블'(Short Game Bible)이란 책에서 쇼트 게임의 중요성을 설명하면서, *스윙에러 퍼센트 지수(PEI, Percent Error Index)를 이용해 프로 선수들의 샷의 정확도를 간접적으로 설명했다. 5명의 PGA 프로들의 PEI를 측정한 결과 드라이버에서 9번까지 PEI는 약 5~8%이고, 피칭웨지(PW)는 14~16%, 샌드웨지(SW)는 14~21%, 퍼터(Putter)는 무려 22~31%의 차이가 발생 된다고 했다.

과연 아마추어들도 프로처럼 그렇게 정확하게 샷을 할 수 있을까? 대부분의 아마추어 골퍼들은 실력의 차이는 있겠지만 프로와 다르게 타깃을 향해 샷을 하지만 샷 거리가 짧거나 길고, 좌우로 편차가 큰 샷을 하게 될 것이다. 결국, 아마추어 골퍼들은 피나는 연습보다는 오히려 요행을 바라는 샷을 한다는 것이다.

냉정하게 말하자면, 확률적으로 당연히 '미스샷'이 발생하는데, 이것도 정신력이 약해서 실수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정신력(집중력)을 강화를 해야 한다'고 말하는 아마추어 골퍼들이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세계 정상급 선수들은 다르다. 그들은 골프에 대한 지식도 높고, 연습도 많이 하기 때문에 실력이 거의 비슷하다.

골프는 실수를 줄이는 운동이다. 연습한대로 샷을 하는 집중력이 필요하다. 장일환 교수 제공
골프는 실수를 줄이는 운동이다. 연습한대로 샷을 하는 집중력이 필요하다. 장일환 교수 제공

실력이 비슷하다면 당연히 정신력이 앞서거나, 그 경기에서 행운이 따르는 골퍼들이 우승하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반면 아마추어 골퍼들은 프로들과 달리 정신력 강화에 대한 개념을 다르게 해야 한다. 즉, 아마추어 골퍼들은 정신력에 그 원인을 돌리기보다 골프의 핵심 원리에 대한 이해와 개인의 기술을 강화하기 위하여 더 노력해서, 기술력이나 연습이 부족해서 발생하는 실수를 줄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

골프 스코어=Skill(실력, 기술) – Interference(방해요소) +-Luck(행운). 정신력에서 강화는 영어로 'Strength'가 아니라 'Toughness'. 정신력은 선천적 요소가 더 강해, 후천적으로 이를 강화하는 데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과거에 정신력 강화를 위해서 한밤에 공동묘지를 갔다는 골퍼도 있었지만, 그것은 나중에 거짓으로 판명되었다니 아이러니다.

정신력 강화는 단순히 필드에서의 자신이 처한 환경에 맞추어 자기관리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좌절되거나, 화가 날 때는 좀 더 많이 웃거나 웃는 표정 짓기, 샷 전에 심호흡, 왜글(Waggle, 샷을 하기 전 좌우 움직임), 긍정적인 생각하기, 타깃에 집중하기 등 근본적인 원인을 치유하기보다는 임시방편적인 현지 대응전략이 대부분이다.

좀 더 노력하는 사람은 자신에 맞는 프리샷 루틴을 만들어 효과를 보기도 한다. 하지만 정신력 강화는 골프의 핵심 기술과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를 중시해야 한다. 즉, 정신력에만 원인을 돌리지 말고, 골프의 핵심 원리에 대한 이해 부족과 선수 개개인의 기술 부족이 골프 스코어에 더 큰 영향을 준다고 봐야 하는 것이다. 골프 실수는 기술과 연습량 부족의 문제라고 인식하는 편이 스코어 향상의 지름길이다.

※〈용어설명〉PEI=목표 타겟에서 볼이 떨어진 거리/목표로 한 샷 거리 X100, 예를 들어 드라이버 샷 거리를 250야드를 향해 보냈는데, 볼이 최종적으로 정지한 곳과 목표했던 타깃과의 떨어진 거리가 20야드 발생했다면, PEI는 20/250X100=8%가 된다.

대구공업대 레저스포츠계열 교수(PGA 회원, 더 플레이어스 골프클럽 헤드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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