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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직원들이 '인구 미래 공존' 나눠 읽은 사연은?…'지역소멸 위기' 인구학적 해법 공유

화성산업(주) 이종원 회장, 팀장급 직원에게 조영태 서울대 교수 책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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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태 서울대 교수의
조영태 서울대 교수의 '인구 미래 공존' 책 표지

대구 대표 건설사인 화성산업(주) 직원들이 인구학 공부에 빠졌다. 이종원 회장이 국내 인구학 권위자인 조영태 서울대 교수의 책을 나눠주며 읽어볼 것으로 권했기 때문. 화성산업은 최근 탄소 중립에 대해서도 머리를 맞대고 있다.

화성산업에 따르면 이종원 회장은 지난달 모든 팀장급 직원들에게 조 교수가 쓴 '인구 미래 공존' 책을 전달했다. '인구 미래 공존'은 조 교수가 지난 2021년 펴낸 책이다. 당시 태어난 사람보다 사망한 사람이 많은 이른바 '데드크로스'가 현실화하자 앞으로 남은 10년 동안 비상한 대책을 주문하며 두 번째 내놓은 저서가 바로 '인구 미래 공존'이다. 인구학 권위자로 꼽히는 조 교수는 2016년 '정해진 미래'를 통해 한국사회가 인구변동으로 인해 어떤 변화를 경험하게 될지 예측한 바 있다.

조 교수는 이 책에서 한국의 인구문제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근본적 이유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금부터 해야 할 방안들을 제시한다. 이 회장은 "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을 어떻게 슬기롭게 대처할 것인지 설명하는 대목이 와닿았다"며 "인구는 기업이 의사결정을 하는 중요한 근거이고 인구학적, 통계학적 의사결정 과정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인구 감소는 지역소멸 위기를 겪고 있는 대구경북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저자는 인구 감소의 영향과 고통이 지역별로 차별적이며 수도권 집중이 이를 더욱 심화시킨다고 진단한다. 초저출산 기저 원인에는 인구 밀도, 인구 편중이 있다는 시각이다.

그러면서도 희망적인 메시지를 잃지 않았다. 20만명대 출생아수를 유지할 앞으로 10년이 인구 절벽을 막을 마지막 완충지대가 될 것이며 이 기간 동안 대비할 시간이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기업은 그야말로 필사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인구 문제뿐만 아니라 '도시수업 탄소중립도시'라는 책도 직원들에게 공유했다. 도시수업 탄소중립도시는 김정곤 ㈜베타랩 도시환경연구소 소장과 최정은 연구위원이 탄소중립을 실천한 해외 11개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책이다.

이 회장은 "앞으로 주택 사업에서도 탄소중립이 중요한 화두가 될 것"이라며 "가급적 전기 사용은 줄이고 열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독일 프라이부르크시의 탄소중립 시청사에 주목한 이 회장은 향후 지어질 대구신청사도 탄소중립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공공건물이 먼저 바뀌어야 민간도 따라간다. 공공이 먼저 변화를 주도하면서 시민들의 의식이 바뀐다면 젊은 사람들이 오래 머무는 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종원 화성산업 대표이사 회장이 16일 대구 수성구 화성산업 본사에서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매일신문DB
이종원 화성산업 대표이사 회장이 16일 대구 수성구 화성산업 본사에서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매일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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