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우 DGB대구은행장이 내달 마지막 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DGB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하춘수, 박인규 전 회장과 김태오 현 회장의 뒤를 잇는 네 번째 DGB금융 회장이다. 최종 후보 선정 결과를 두고 경제계에서는 "이변은 없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통 DGB맨'인 황 행장이 회장에 내정되면서 내부 출신이 수장 자리를 되찾아오는 모양새가 됐다. 황 행장은 대구은행에 입사해 은행 경영컨설팅센터장·비서실장, DGB금융 그룹지속가능경영총괄 겸 ESG전략경영연구소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그는 회장 후보군이 윤곽을 드러낸 올해 초부터 시중은행 출신인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김옥찬 전 KB금융지주 사장 등과 경쟁을 벌여왔다. DGB금융은 여러 후보 가운데 조직 안정성과 사업 연속성을 중심에 두고 최종 후보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1967년 4월 27일생인 황 행장은 만 56세로, DGB금융 역대 최연소 회장으로 이름을 올린다. 지난해 1월 은행장 취임 당시에도 국내에서 가장 젊은 행장이자 2011년 DGB금융 출범 이후 최연소 행장으로 주목받았다. 임성훈 전 대구은행장에 이어 두 번째로 DGB금융이 '핵심인재 육성프로그램'(DGB HIPO)으로 배출한 행장이기도 하다.
대구은행장 출신이 DGB금융 지휘봉을 잡는 기록도 이어졌다. 역대 회장 가운데 하춘수·박인규 전 회장과 김태오 현 회장은 나란히 10~12대 대구은행장을 지냈고, 서울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금융지주 회장에 대구은행과 수도권 영업환경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요구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황 행장은 경북 상주에서 태어나 대구 성광고, 경북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에서 경제학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대구은행 금융경제연구소에서 지역경제와 금융시장을 연구한 경력도 있어 경제·경영 전문가로 평가된다.
그는 행장으로 취임한 뒤에는 수원금융센터를 여는 등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영업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이끌어 온 점도 주요 성과다.
대구은행은 지난해 7월 시중은행 전환 추진을 공식화한 이후 DGB금융과 '시중은행 전환 TF(태스크포스)'를 꾸려 전환 인가 신청을 준비해왔다. 지난 7일 전환 인가신청서를 정식으로 접수했는데 심사는 이르면 1분기(1~3월) 안에 완료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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