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시 녹전초등학교는 올해도 입학식을 열지 못한다. 3년째 신입생이 한 명도 없기 때문이다. 전교생 11명은 4~6학년뿐이다. 이들이 모두 졸업하면 문을 닫아야 하는 처지다.
26일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대구경북에서 입학생이 한 명도 없는 초등학교는 경북 27곳, 대구 3곳 등 모두 30곳으로 집계됐다. 전국적으로는 157곳이었다. 경북은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전북(34곳) 다음으로 많다.
매년 신입생이 없는 학교가 잇따르면서 지역소멸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신입생이 없는 경북 초등학교는 2021년 22곳, 2022년 28곳, 2023년 31곳 등으로 늘고 있다. 신입생이 단 한 명밖에 없는 초등학교도 지난해 기준 29곳으로 확인됐다.
경북(대구 군위군 포함) 지역 초등학교 입학생 수는 2021년 2만289명, 2022년 2만529명, 2023년 1만823명으로 급감하는 추세이다. 학생 수 감소로 올해 폐교하는 학교도 6곳이다. 경주 의곡초 일부분교장, 김천 봉계초 태화분교, 성주 소천초 소분교장, 봉화 소천초 임기분교장, 울진 기성초 사동분교장, 울릉 천부초 현포분교장 등이 문을 닫는다.
경북교육청은 학생 유입을 늘리기 위해 작은 학교 살리기, 농산어촌 유학 프로그램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지만 사정은 쉽지 않다. 일각에서는 학령인구 감소 흐름을 막기 어려운 만큼 면 단위 학교를 통합하는 거점학교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학령인구 감소로 대구에서도 신입생이 없는 초등학교와 폐교가 속출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서변초 조야분교장, 군위 우보초, 군위 의흥초 석산분교장 등 3곳에는 올해 신입생이 전무하다. 서변초 조야분교장의 경우 올해 전교생이 20명 아래로 줄면서 내년 3월 1일 자로 인근 서변초와 통·폐합될 예정이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우보초와 의흥초의 경우 당장 통·폐합 계획은 없다"면서도 "의흥초 석산분교장의 경우 전교생이 1명에 불과하고, 교육적 측면에서 여러 문제가 있어 학부모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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