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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훈 "이재명 체포동의안 찬성했더니 '하위 10%' 됐다"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현역평가 하위 10% 통보를 받은 설훈 의원이 자신이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에 가결표를 던진 것때문에 공천에서 배제됐다고 주장했다. 설 의원은 탈당을 예고하며 무소속이나 새로운미래 중 하나에서 22대 총선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설 의원은 26일 밤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 하이킥'에서 "체포 동의안을 가결시켜야 한다는 얘기를 한 적 있다. 가결 된 뒤 의총을 했는데 그때 '나는 가결, 찬성투표했다'고 하자 비난이 날아오면서 말을 못 하게 해 내려왔다"며 "그때 이후 이 결정(의정평가 하위 10%)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는 대화와 타협을 모른다. 나름대로 해석하니 이분은 행정적으로 명령만 하는 시장과 도지사만 했지 타협하고 양보해 같이 가는 정치를 안 해 봤다"며 "이 구조를 이해 못 하고 있다"며 "이번에 비명을 다 잘라냈다. 자기와 견해가 다르다고 '넌 안 돼 넌 죽어' 이렇게 나온다면 정치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는 무조건 출마한다. 무소속 출마가 됐든 어떤 형식이 됐든 부천에 출마한다"고 했다.

앞서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도 설 의원은 출마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설 의원은 무소속 출마 또는 제3지대 신당 합류 중 어느 것이 더 유력하냐는 질문에 "상의를 좀 해야겠다"고 답했다.

이어 "지금 저랑 같이 생각하는 분이 몇 분 있는데 시간이 충분하면 더 많은 분들이 논의하겠지만 서로 시간이 없다"며 "그래서 다들 결정을 못하고 있고, 당에 대한 충성심이 남아있어서 결단 못하는 분들이 많다. 개별 조건에 맞춰 결단할 것 같다"고 말했다.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현역 의원들끼리 세력화 가능성에 대해선 "그렇게 돼야 하는데 될지 안 될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며 "민주당 당대표가 누가 되든지 간에 잘 건사해서 살아남아야 한다. 안에서, 밖에서 좋은 당을 만들기 위해 협력해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게끔 하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답했다.

또 이 대표를 향해 "아무리 자신의 사법리스크가 있다고 하더라도 당무는 정상적으로 볼 각오를 해야 하는데 그걸 못하고 있다"며 "그래서 일이 엉망이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일주일 내내 자기 재판 문제를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당을 어떻게 끌어갈 지에 대해선 머리가 비어 있을 것"이라며 "자기 결정이 있으면 다른 사람 얘기 안 듣고 가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밑에서 개판을 쳐도 모를 거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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