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무기고 빈 유럽…"유럽산 아닌 탄약 구해서라도 우크라 지원"

"프랑스도 '탄약 역외 구매' 지지"

우크라이나 병사. EPA=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병사. EPA=연합뉴스

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유럽산이 아닌 '제3국' 탄약을 지원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는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지원 국제회의에서 수십만발의 탄약을 (유럽 역외) 몇몇 국가에서 구입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프랑스와 네덜란드도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역외 탄약 구매 방안에 지지를 나타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체코의 제안은 우리가 포병 (지원) 측면에서 해 온 것과 완전히 일치한다"면서 "우리는 유럽연합(EU)이 아닌 국가들에 해결책을 찾도록 요청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체코의) 이 제안에 동참할 것"이라며 "우리의 유일한 목표는 효율성"이라고 했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회의 후 기자들에게 네덜란드는 체코의 이 같은 계획에 1억유로(약 1천450억원)를 지원하기로 했으며 다른 국가들도 뒤따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은 이달 중순 뮌헨안보회의에서 자국이 155mm 포탄 50만발과 122mm 포탄 30만발을 확보했으며 자금이 제공되면 몇 주 안에 인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이와 관련, 체코 국방부는 캐나다와 덴마크, 그리고 공개를 원치 않는 다른 국가들로부터 예비 약속을 받고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프랑스 등 일부 EU 국가들은 그동안 EU 기금을 역외 탄약 구매에 사용하는 것에 반대해왔다.

하지만 탄약 부족을 겪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전투에서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EU가 우크라이나에 약속한 탄약 100만발의 전달이 지연되면서 유럽산 탄약만 고집하던 기조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앞서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EU 회원국들이 유럽평화기금(EPF)과 관련, 역외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용 탄약을 구매해도 기금 지출을 허용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이달 20일 보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6일 EU가 지원하기로 약속한 155㎜ 포탄 물량의 절반 이상을 아직 인도받지 못했다며 지원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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