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승만 전 대통령의 생애와 정치적 행적 등을 조명한 영화 '건국전쟁'이 이날 누적 관람객 수 100만명을 돌파했다. 역대 정치인 다큐멘터리 가운데 흥행 1위 영화인 '노무현입니다' 관객 수를 넘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7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건국전쟁'은 이날 오후 2시50분 쯤 누적 관객 10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 1일 개봉 이후 27일 만에 세운 기록이다. '건국전쟁'은 앞서 개봉 13일차에 관객 38만명을 동원하며 국내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하고, 지난 16일 50만명을 돌파한 바 있다.
또 이는 한국 역대다큐멘터리 영화 중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480만명), '워낭소리'(293만명), '노무현입니다'(185만명)에 이어 네 번째 기록이기도 하다. 특히 '노무현입니다'는 역대 정치인 다큐멘터리 가운데 흥행 1위로, '건국전쟁'이 이를 넘을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인다.
'건국전쟁'은 이달 한국 영화계 뿐만 아니라, 사회·정치 분야에서 '뜨거운 감자'였다. 한국사 '일타강사' 전한길(52)씨는 지난 18일 그의 공식 유튜브 채널 '꽃보다전한길'의 '건국전쟁-이승만 전 대통령의 공과'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그는 영상에서 "영화를 보지 말라는 사람이 더 이상하다. 보든 안 보든 내 자유고 보고 난 뒤 평가도 마찬가지"라며 "보지 말라는 사람이 더 이상하다. 그건 혹세무민"이라며 일갈했다.
유명인들이 SNS에 '건국전쟁'과 관련된 글을 업로드했다가 논란도 일었다. 가수 나얼은 SNS에 '건국전쟁' 포스터와 성경 사진을 게시했다가, 비난글이 폭주하면서 댓글창을 폐쇄했다. 또 하반신이 마비된 가수 강원래는 이 영화를 보러 갔다가 휠체어 입장이 어려워 보지 못했다는 글을 SNS에 올렸고, 이에 국민의힘은 휠체어를 탄 관람객이 이용할 수 있도록 시행령 개정을 추진키로 했다.
무엇보다 정치권에서 보수와 진보의 반응이 첨예하게 갈렸다. 대표적으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설 연휴 중 참모들에게 "역사를 올바르게 알 수 있는 기회"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영화를 관람한 뒤 "한미상호방위조약과 농지개혁이 없었다면 대한민국은 지금과 많이 달랐을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여기까지 오게 되는 데 굉장히 결정적인, 중요한 결정을 적시에, 제대로 하신 분"이라고 밝혔다.
야권은 이에 날선 반응을 보였다.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앞서 윤 대통령의 영화에 대한 평가가 전해지자, 서면 브리핑을 내고 "독자왜 부패, 부정선거로 쫓겨난 이 전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번영의 길로 들어서게 했다는 황당무계한 주장에 현직 대통령이 동참한 것은 충격적"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한편, '건국전쟁'을 연출한 김덕영 감독은 오는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속편 제작 계획 등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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