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KBO)가 개막하기까지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가운데 각 구단은 해외에서 막바지 담금질에 한창이다. 불펜 강화 차원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합류한 임창민(38)과 김재윤(33)도 새 동료들과 함께 땀을 흘리고 있다.
삼성은 적극적인 외부 수혈로 지난 시즌 가장 큰 약점으로 꼽혔던 불펜을 보강하는 데 성공했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마무리 투수였던 김재윤과 임창민을 잡은 데 이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중간 계투 요원 최성훈(34)과 양현(31)을 데려왔다.

베테랑 임창민은 한동안 침체기를 겪다 지난 시즌 2승 2패 26세이브(6위), 평균자책점 2.51로 재기에 성공했다. 이어 불펜을 보강하려던 삼성의 레이더망에 포착됐고, 삼성은 끈질긴 구애 끝에 푸른 유니폼을 입혔다.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장에서 만난 임창민은 "삼성이 제일 열심히, 적극적으로 접촉해왔다. 이종열 삼성 단장님이 (먼저 처리해야 할 것들이 있으니) 빨리 거취를 결정하지 말고 조금만 시간을 달라고 하셨다"며 "나를 가장 필요로 하는 곳에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해 삼성을 선택한 것"이라고 했다.

오랫동안 삼성의 뒷문을 지킨 건 오승환(41)이다. 지난 시즌 부진에 빠지며 나이를 거스르기 힘든 거라는 얘기도 들었지만 후반기 다시 부활해 4승 5패 30세이브(3위), 평균자책점 3.45라는 성적을 남겼다. 임창민이 마무리 자리를 맡으려면 오승환부터 넘어서야 한다.
임창민은 "같이 경쟁해봐도 마무리는 안 될 듯하다. 오승환 선배란 존재는 너무 크다. 경쟁이란 수식어는 감히 어울리지 않는다"고 웃었다. 선발과 마무리 사이에서 연결해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경험이 많은 만큼 불펜 필승조 역할도 잘 어울리는 옷이다.

임창민은 적극적으로 타자를 상대한다. 안 맞으려 하기보다는 빠른 승부에 초점을 맞춘다. '맞을 건 빨리 맞자', '2, 3점 홈런과 만루 홈런보단 1점 홈런을 주자'는 생각으로 던진다. 그는 "오승환 선배 정도되면 모를까 내 정도 수준엔 개인 목표가 자기 만족일 뿐이고 큰 의미가 없다. 그보다 팀이 '가을야구'를 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김재윤도 삼성의 마무리 후보군에 든다. 김재윤은 리그 최고 수준의 마무리 투수답게 지난 시즌에도 5승 5패 32세이브(2위), 평균자책점 2.60으로 맹위를 떨쳤다. 세이브 기록만 놓고 보면 리그 2위, 3위, 6위 투수가 한 팀에서 뛰는 셈이다.
김재윤은 "(양)현이 형, (임)창민이 형, (최)성훈이 형이 옆에 있는 데다 다들 페이스가 좋고 몸도 너무 잘 만들어 오셨다"며 "거기에 맞추려다 보니 내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속도가 평소보다 조금 빨라진 것 같다. 마무리 경쟁은 의식하지 않는다"고 했다.

김재윤의 희망도 임창민과 같다.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뛰고 싶긴 하지만 그보다 삼성이 가을야구를 하는 데 보탬이 되는 것이 더 큰 목표다. 그는 "가을야구를 하겠다. 그게 삼성 팬들이 가장 원하시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점퍼를 입고 야구를 보실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에서 채정민 기자cwolf@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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