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키나와 리포트] 삼성 라이온즈의 5선발 경쟁 구도 형성한 이승현·이호성

강화된 불펜, 5선발 체제 구축 작업은 진행 중
좌완 이승현과 2년차 신예 이호성, 5선발 경쟁
사이드암 최하늘도 5선발 후보군, 경쟁 치열해

삼성 라이온즈의 5선발 자리를 노리는 좌완 이승현. 채정민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5선발 자리를 노리는 좌완 이승현. 채정민 기자

프로야구에서 해외 전지훈련은 새 시즌을 준비하는 데 가장 중요한 과정이다. 5선발을 확정하는 건 삼성 라이온즈가 전지훈련에서 풀어야 할 숙제 중 하나다. 좌완 이승현(21)과 우완 정통파 이호성(19)이 5선발 후보로 꼽힌다.

삼성은 겨우내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히던 불펜을 강화했다.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에서 마무리 역할로 활약한 김재윤(33)과 임창민(38)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잡는 데 성공했다. 2차 드래프트에서도 LG 트윈스와 키움의 불펜 최성훈과 양현을 영입했다.

다만 5선발 체제를 구축하는 일은 아직 마무리짓지 못했다. 믿음을 줄 수 있는 붙박이 선발은 원태인(23) 하나다. 백정현(36)은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치르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우선이다. 새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와 데니 레예스는 실전을 더 치러봐야 성공 가능성을 점칠 수 있다.

삼성 라이온즈의 5선발 자리를 두고 경쟁 중인 이호성. 채정민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5선발 자리를 두고 경쟁 중인 이호성. 채정민 기자

이들 넷이 선발로 나선다 가정해도 5선발 자리가 빈다. 미래 선발진의 주축으로 성장할 투수가 맡을 역할이다.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에서 전지훈련을 진행 중인 삼성은 이승현과 이호성을 5선발 후보로 꼽고 있다. 사이드암 최하늘(24)도 빈틈을 노린다.

대구상원고 출신 이승현은 선수 생활의 전환점을 맡았다. 불펜에서 선발로 보직을 바꾸려고 준비 중이어서다. 선발 수업을 위해 겨울 동안 호주 프로리그에서 뛰었다. 구속이 시속 140㎞중반대로 올랐고, 커터와 투심 등 던지는 구종도 늘려 다듬고 있다.

그는 "이제 선발로 나서야 하다 보니 긴 이닝을 책임지면서 공을 많이 던지는 데 신경을 쓰고 있다"며 "코치님들 덕분에 던지는 데 균형이 잘 잡히고 있다. 생각대로 조금씩 나아지는 중이어서 기분이 좋다"고 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이승현이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에서 진행된 연습 경기에 나선 모습.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이승현이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에서 진행된 연습 경기에 나선 모습. 삼성 제공

2021시즌 데뷔 후 불펜으로만 등판했다 첫 선발을 준비하는 만큼 각오도 새롭다. 승수와 이닝 목표는 따로 잡아두지 않았다. 그는 "5선발로 나설 수 있다면 아프지 않고 한 시즌을 꾸준히 소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며 "예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인천고 에이스였던 이호성은 이제 프로 2년차다. 아직 앳된 티도 벗지 못했다. 하지만 그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이호성도 "작년 신인일 때는 해외에서 전지훈련을 한다는 데 설레기만 했다"며 "이번 캠프에서는 마음가짐부터 다르다. 나를 증명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지난 시즌엔 주로 2군에서 선발 수업을 받았다. 1군 무대에선 5경기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2.65를 기록했다. 특히 마지막 2경기에선 불펜이 아닌 선발로 나서 5이닝 2실점, 5이닝 1실점으로 활약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호성은 "5선발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이)승현이형, (최)하늘이형은 장점이 아주 많다. 하지만 자신감만큼은 내가 제일 크지 않을까 싶다"며 "트레이닝 코치님들이 몸 상태를 자주 짚어주신다. 체력도 좋아지고 있으니 큰 부상만 없다면 한 시즌을 잘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이호성이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에서 진행 중인 전지훈련에 참가, 몸을 풀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이호성이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에서 진행 중인 전지훈련에 참가, 몸을 풀고 있다. 삼성 제공

새로 부임한 정민태 투수코치는 이들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훈련과 연습 경기 과정에서 이들이 보여주는 모습이 좋아 기대가 크다는 게 정 코치의 말이다. 특히 이승현과 이호성의 경쟁이 볼 만하다는 평가다.

정 코치는 "이승현은 주문했던 대로 마운드에서 피하지 않고 씩씩하게 던진다. 제구도 많이 좋아졌다"며 "이호성은 공끝이 좋은 투수다. 투구 숫자가 늘면서 구위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젠 그런 모습이 많이 줄었다. 변화구도 잘 만들어져 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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