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대표해 출전하는 건 영광스럽죠. 불러만 주신다면 언제든 응할 각오입니다."
삼성 라이온즈의 젊은 에이스 원태인(23)은 실력 못지않게 정신력이 강하다.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 데다 태극마크를 달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느라 힘들 법도 한데 전혀 내색하지 않는다.
경북고 출신인 원태인은 2019년 1차 지명을 받고 어릴 때부터 꿈꾸던 고향팀 삼성의 유니폼을 입었다. 그런 만큼 대구경북 야구 팬들의 기대도 컸다. 원태인은 그 기대에 충분히 부응 중이다. 데뷔 시즌 바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지난 시즌엔 26경기에 등판해 7승 7패,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했다.
일찍부터 선발 로테이션을 돈 데다 대표팀에 차출돼 여유를 갖는 게 쉽지 않았다. 열심히 뛰는 만큼 잘 쉬는 것도 중요하기에 원태인의 몸 상태를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하지만 원태인은 "괜찮다. 아픈 데도 없고 몸을 잘 만들어가고 있다. 트레이너분들이 유독 신경을 많이 써주신다. 훈련 후 숙소에서도 자주 불러 점검해주신다"고 했다.
앞으로도 대표팀에서 부른다면 기꺼이 나설 생각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중국전에서 선발승을 거두며 대표팀이 금메달을 따는 데 힘을 보탠 것은 뿌듯할 뿐 아니라 더 성장하는 데 귀중한 경험이 됐다.
원태인은 "당시 중국이 다크호스였다. 동료들의 병역 문제까지 걸려 있으니 더욱 부담스러웠다"며 "정말 안간힘을 다해 던졌다. 큰 경기는 정규 시즌 4~5경기를 뛰는 것 같다더니 실제 그랬다. 힘들었으나 그 경험 후 더욱 강해졌다"고 했다.
원태인이 곧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 모습을 볼 기회가 있다. 젊은 선수 위주로 구성된 '팀 코리아'가 2024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공식 개막전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에 앞서 3월 1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18일 LA 다저스와 맞붙는다. 원태인이 팀 코리아의 최종 엔트리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서울시리즈에서 원태인이 상대하고 싶은 타자는 다저스에 새로 둥지를 튼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다. 그는 "WBC에서 오타니에게 고의사구를 준 적이 있다. 이번에 삼진을 잡는다면 평생의 자랑거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활짝 웃었다.
현재 삼성의 선발 마운드에서 계산이 서는 투수는 원태인이 유일하다는 얘기가 많다. 하지만 원태인은 그런 말에 고개를 젓는다. 그는 "(백)정현이형을 믿는다. 나만 믿음을 주고 선발 임무를 완수한다면 잘 될 거라 생각한다"며 "베테랑 선배님들이 불펜에서 받쳐주시니 든든하다. 좀 더 편하게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미 다섯 시즌째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다. 그런 만큼 '왕고참'은 아니지만 '중고참'이란 얘기는 적잖이 듣는다. 하지만 원태인은 "아직 난 어리다. 중고참이 되려면 멀었다"고 웃으며 손사래를 친다. 그래도 5선발 자리를 두고 경쟁 중인 좌완 이승현, 이호성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있다.
그는 "나는 운 좋게 기회를 잡아 선발로 안착할 수 있었다. 젊은 투수에게 5선발 자리는 큰 기회다. 간절하고 절실한 마음을 갖고 경쟁했으면 좋겠다"며 "그 기회를 잡는다면 좀 더 마음 편히 야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둘 다 좋은 선발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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