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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경제] 모빌리티·ABB·시스템반도체…창업 원한다면 '대시'하라

대구스케일업허브(DASH)가 키운 역외기업 4곳

동대구 벤처밸리에 위치한 창업보육센터
동대구 벤처밸리에 위치한 창업보육센터 '대구스케일업허브'(DASH) 매일신문DB
동대구 벤처밸리에 위치한 창업보육센터
동대구 벤처밸리에 위치한 창업보육센터 '대구스케일업허브'(DASH) 매일신문DB

대구창조경제혁시센터 산하 스타트업 보육기관인 '대구스케일업허브'(이하 DASH)가 지역 창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고 있다. 성장단계별 지원을 돕는 것은 물론 투자연계 및 협력과제 발굴 등을 통해 상생 발전을 도모하고 있는 것.

지난해 기준 DASH 입주기업의 매출액은 1천498억원을 기록했고 고용인원은 890명에 이른다. 투자 유치 건수는 60건이다. 현재 벤처기업 30개가 밀집해 있으며 R&D를 담당하는 기업부설연구소도 13개가 들어서며 동대구 벤처밸리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대구가 창업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면서 지역에 진출하는 역외기업도 늘어나는 추세다. DASH에 입주한 역외기업 가운데 차별화된 사업 아이템·기술력을 보유한 유망기업을 살펴본다. 모빌리티, ABB(인공지능·블록체인·빅데이터), 시스템반도체 등 부가가치가 높은 신산업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 전기차 모터 진단 시스템 '일렉트리'

일렉트리 CI
일렉트리 CI

전기차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휘발유·경유를 원료로 가동하는 내연기관이 아닌, 배터리와 구동 모터가 전기차의 핵심 부품이다. '일렉트리'는 전기차 구동 모터를 정밀 진단하는 장비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국내 완성차 대기업과 선행개발 과제를 진행하며 향후 높은 성장세가 예상되는 기업이다.

전기차의 경우 결함이 발생했을 때 비용이 부담이 크고 원인 파악 및 수리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단점이 있다. 사전에 고장을 예방하는 솔루션의 역할이 중요하다. 일렉트리는 중소벤처기업부·산업통상자원부 공모 사업을 통해 전동기 및 구동모터 진단 연구과제를 수행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전기차 외에도 스마트팩토리, 철도 등 분야도 다양하다.

전동모터를 활용하는 모빌티리의 안정적인 운영을 지원하는 장비도 직접 제작한다. 모터의 활용 폭이 넓어지는 상황에 효율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높이는 수 있다. 최근에는 ESG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해 신재생 에너지 스마트 전력관리 시스템 기반 스마트 배전반 개발도 추진 중이다.

특히, 대구시가 지난해 전기차 모터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유치를 계기로 관련 산업을 역점 육성하고 있는 만큼 향후 기업 간 협업을 통한 시너지 효과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

◆ 블록체인 기반 기부 플랫폼 '체리'

체리 CI
체리 CI

국내 최초 블록체인 기술 기반 기부 플랫폼을 운영 중인 '체리'도 DASH에 거점을 마련했다. 지난 2019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가 선정한 '블록체인 민간주도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후 플랫폼 'CHERRY'의 정식 서비스를 시작해 반년이 걸리지 않아 340여 개 기부단체가 총 1천670개 기부캠페인을 운영했다. 지난해 8월에는 누적 기부금 100억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이뤘다.

특히 기부에 냉담한 젊은 세대의 인식을 바꾸는 데 앞장서고 있다. 체리 분석 결과 기부 참여자의 절반 이상인 56%가 MZ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누적 금액 최고 기부자 5명 중 3명, 후원 횟수 최다 기부자 5명 중 3명이 MZ세대에 해당했다.

블록체인을 활용해 보다 안전하게 기부금을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 플랫폼 CHERRY의 가장 큰 특징이다. 특히 기부금이 모금부터 집행까지 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 신뢰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간편 결제, 가상 계좌 등 다양한 결제 방식을 도입해 간편한 기부가 가능하도록 했다.

체리의 서비스는 소규모 비영리단체가 기부사업을 지원하고, 젊은층의 기부 문화를 활성화하고 있다. 체리걷기, 체리카드, 댄스 등 다양한 챌린지 활동을 결합하는 형식을 도입했다. 또 기부 키오스크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 스마트 주차 솔루션 '베스텔라랩'

베스텔라랩 CI
베스텔라랩 CI

스마트시티 주차 솔루션을 개발하는 '베스텔라랩'은 실내 주차 네비게이션 '워치마일'로 지난해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 또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하는 아기유니콘에도 이름을 올렸다. 또 자율주행 통신기술 세계 표준화를 주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협업을 진행하는 등 세계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워치마일은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영상분석을 통해 정밀한 위치 표시가 가능하다. GPS를 사용할 수 없는 환경에 유용한 기술이다. 실제 주차 소요시간을 75% 단축시키고, 순환율을 30% 증대하는 효과가 있다. 또 주차장 관리에 필요한 비용을 80% 감소시키는 효과를 거뒀다.

'제로크루징' 솔루션의 경우 현장 정보를 바탕으로 자율주행 모빌리티와 연계해 보다 안전한 주행을 가능케 한다. 베스텔라랩의 인프라가 구축된 주차장에서 CCTV 영상을 통해 정보를 수집 및 분석해 주차 공간으로 안내한다. 또 돌발 상황, 장애물 등 사각지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실시간 위험 요소를 인지해 전달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베스텔라랩은 CES 2024에 참여해 북미를 비롯한 해외시장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향후 자율주행 기술이 보편화되고 스마트시티 구현이 앞당겨질 경우 주차솔루션에 대한 수요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백화점, 공항, 컨벤션 센터에서 실증을 진행하며 글로벌 지식재산권을 확보했다는 강점도 지닌다.

◆시스템 반도체 장비 '퓨리언스'

퓨리언스 CI
퓨리언스 CI

반도체 제조 과정에 필요한 PVA brush 국산화를 선도하는 퓨리언스도 눈여겨 볼만 하다. 국내를 넘어 세계 반도체 업계를 선도하는 SK하이닉스의 사내벤처 4기 스타트업이다.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 반도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제품을 생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불량 원인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파악해 개선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제조기술에 관한 지식재산권 4건을 확보하고 타당성 실험(feasibility test)까지 완료했다. 시제품 제작에 착수, 현재 마케팅을 준비하는 단계다.

해당 제품군은 고절적인 청정도 문제로 반도체 생산 과정에 걸림돌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반도체 공정은 결함으로 가동을 중단했을 때 막대한 손실이 발생하는 탓에 정밀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퓨리언스의 제품은 시스템반도체 수율(투입한 양 대비 생산되는 양의 비율)을 끌어올리고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시스템반도체 산업의 밑그림을 그리는 대구시와 경북도, 지역 산업계와 협업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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