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키나와 리포트] 삼성 라이온즈, 외야 재정비…우익수 김현준·중견수 김성윤

작년 '깜짝 활약' 김성윤, 좌익수에서 중견수로
김성윤, "최대한 많이 출루, 안정된 수비" 목표
김현준은 중견수에서 우익수, 공격력 강화 방안
김현준, "경쟁자 많아 더 노력, 3할 타율 목표"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전지훈련 중 사진 촬영에 응한 삼성 라이온즈의 외야진. 왼쪽부터 김헌곤, 김현준, 김성윤, 김재혁, 윤성빈, 이성규, 구자욱. 삼성 제공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전지훈련 중 사진 촬영에 응한 삼성 라이온즈의 외야진. 왼쪽부터 김헌곤, 김현준, 김성윤, 김재혁, 윤성빈, 이성규, 구자욱. 삼성 제공

전지훈련 기간 한국프로야구(KBO) 각 구단은 다양한 실험을 한다. 가장 큰 힘을 내기 위해 어떤 역할을, 누구에게 맡길지 이리저리 퍼즐을 맞춰본다. 삼성 라이온즈는 외야수의 자리 이동을 통해 전력 극대화를 노린다.

지난 시즌 좌익수 호세 피렐라(34), 우익수 구자욱(31), 중견수 김현준(21)이 삼성 외야의 주전들이었다. 피렐라가 수비를 맡지 않을 때는 김성윤(25)이 그 자리를 메웠다. 특히 김성윤은 작은 체구에도 빠른 발과 날카로운 스윙, 견고한 수비를 선보여 주전급으로 도약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김성윤이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연습 경기에 출전해 타격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김성윤이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연습 경기에 출전해 타격하고 있다. 삼성 제공

하지만 겨우내 사정이 달라졌다. 피렐라가 떠나고 데이비드 맥키넌(29)이 영입되면서 좌익수 자리가 비게 됐다. 맥키넌은 오재일과 함께 1루수와 지명타자 자리를 번갈아 맡는다. 맥키넌이 외야수로 나갈 순 있지만 가장 익숙한 게 1루수 자리여서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외야 수비 위치를 바꾼다. 구자욱을 좌익수, 김현준을 우익수, 김성윤을 중견수로 배치할 계획이다. 덕아웃에서 가장 먼 좌익수 자리 대신 우익수로 옮겨 구자욱의 체력 부담을 덜어주고, 수비 범위가 넓어야 할 중견수 자리엔 발이 빠른 김성윤을 세운다.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전지훈련 중 인터뷰에 응한 김성윤. 채정민 기자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전지훈련 중 인터뷰에 응한 김성윤. 채정민 기자

지난 시즌 팀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김성윤의 활약(101경기 출장, 타율 0.314, 20도루)은 돋보였다. 투지 넘치고 빠른 플레이로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띄웠다. 김성윤은 "욕심을 내지 않고 경기장에서 즐기자는 마음으로 뛰었는데 결과가 괜찮았다"고 했다.

김성윤은 자타공인 노력파다. 2군에 있을 때부터 성실한 모습으로 어린 선수들의 귀감이 됐고, 코칭스태프의 칭찬을 받았다. 훈련 장소에 가장 일찍 나오는 선수로 꼽힐 정도였고, 그러한 노력은 지난 시즌 하반기 1군 무대에서 빛을 발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김성윤(앞쪽)과 이성규가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전지훈련 도중 잠시 쉬는 틈을 타 장난을 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김성윤(앞쪽)과 이성규가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전지훈련 도중 잠시 쉬는 틈을 타 장난을 치고 있다. 삼성 제공

김성윤은 "할 게 많다 보니 일찍 나오는 것일 뿐이다. 그게 편하고 부담이 덜 된다"며 "빨리 해내고 쉬자는 생각이었지 성실한 건 아니다"고 웃었다. 그게 성실한 모습이라는 취재진의 말에도 손사래를 치면서 "올해 최대한 많이 출루하고 안정된 수비를 선보이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전지훈련 중인 삼성 라이온즈의 김현준. 삼성 제공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전지훈련 중인 삼성 라이온즈의 김현준. 삼성 제공

김현준은 어린 나이에도 주전 중견수로 자리를 잡았다. 안정된 수비력, 좋은 타격 잠재력을 선보였던 만큼 우익수로 가는 건 김현준으로선 당황스러울 법도 한 변화다. 중견수보다는 수비 부담이 적은 우익수로 기용해 김현준의 공격력을 더 살리겠다는 게 박 감독의 생각이다.

김현준은 "익숙해진 자리를 떠난다는 게 처음엔 좀 아쉬웠는데 감독님의 설명을 듣고 수긍했다"며 "중견수 자리에서와 달리 날아오는 타구의 질(우익수 경우 오른쪽으로 휘어 나가는 타구가 많음)이 달라 좀 어려웠는데 이제 적응이 됐다. 수비 연습 때 더욱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김현준이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전지훈련 중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채정민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김현준이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전지훈련 중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채정민 기자

올 시즌 3할 이상 타율을 기록하는 게 김현준의 목표다. 지난 시즌 김현준은 109경기에 나서 타율 0.275를 기록했다. 겨우내 운동과 먹는 것에 신경을 써 몸이 더 좋아지고 힘도 붙었다. 힘이 붙다 보니 움직임도 더 빨라졌다.

김현준은 "작년에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훨씬 더 잘해야 한다. 경쟁자가 많아진 만큼 모든 부분이 다 좋아져야 내 자리를 지킬 수 있다"며 "지난 시즌 팀 성적이 많이 좋지 않아 팬들께 실망감을 드렸다. 올해는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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