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내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이 이재명 대표가 공천 학살로 사당화하고 있다고 비판하자, 정청래 최고위원이 "이재명은 시대정신이자 손흥민"이라고 두둔했다. 정 최고위원은 오는 4월 총선에서 서울 마포을 지역구에 단수공천을 받았고 대표적인 친명계 인사다.
정 최고위원은 28일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민주당은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이재명으로 깃발과 상징이 계승됐다"며 "축구로 치면 차범근~황선홍~박지성~손흥민으로 깃발이 계승된 것"이라고 말했다. 시대 흐름에 따라 손흥민이 현 세대의 축구 선수로 여겨지는 만큼, 민주당 내에선 이 대표로 세대교체 중이라는 취지다.
이어 "축구 팬들은 '나는 황선홍까지만 지지한다', '박지성까지만', 이라고 하지 않고 현재 한국 축구 상징인 손흥민을 지지하고 응원한다"며 "친노, 친문은 되고 친명은 왜 안되는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4년 전 총선에서는 친문 아닌 의원 후보가 있었나. 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이름을 걸고 후보 되고 당선되지 않았나. 그런데 이재명 대표는 안 되는 건가"라고 재차 따져 물었다.
최근 민주당은 공천 및 현역 평가 결과에 반발한 의원들이 연이어 탈당하면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이날 기준으로 22대 총선을 앞두고 탈당한 의원은 모두 4명이다. 설훈 의원은 '하위 10% 통보에, 김영주 국회부의장과 박영순 의원은 하위 20% 통보에 불복해 당을 떠났다. 이수진(동작을) 의원은 공천배제(컷오프)에 반발해 탈당했다.
특히 전날 열린 민주당 비공개 의원총회에서는 공천 갈등을 두고 친문·비명계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친문(친문재인)으로 분류되는 홍영표 의원은 비명계가 공천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혁신 공천을 하다 보면 가죽을 벗기는 아픔이 있는데, 당대표가 자기 가죽은 벗기지 않는다"고 이 대표 면전에서 불만을 드러냈다.
이외에도 컷오프된 노웅래 의원과 '하위 20%' 명단에 든 전해철·송갑석·윤영찬 의원 등의 비판 발언이 이어졌다.
다만 의총이 진행된 2시간 40여분 동안 이 대표는 별다른 발언을 하지 않았다. 그는 의총이 끝나고 취재진을 향해 "우리 의원님들께서 여러 가지 의견을 주셨는데 당무에 참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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