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공의 복귀' 최후 통첩에도…대구 전공의 2명 뿐

사직서 낸 650명 마지노선 넘겨…정부 대화 시도에 "진정성 없다"
정부 "미복귀자는 절차대로 집행"
한 때 대거 복귀설 돌았지만 사실무근인 걸로 확인
박민수 복지부 차관, 전공의와 대화 시도 중

전공의 집단이탈 복귀 시한 마지막 날인 29일 대구 한 상급종합병원에서 한 의료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전공의 집단이탈 복귀 시한 마지막 날인 29일 대구 한 상급종합병원에서 한 의료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전공의 집단이탈 복귀 시한 마지막 날인 29일 대구 한 상급종합병원에서 한 의료진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전공의 집단이탈 복귀 시한 마지막 날인 29일 대구 한 상급종합병원에서 한 의료진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정부가 전공의 복귀 마지노선으로 제시한 29일까지 의료 현장으로 돌아온 전공의는 극소수에 그쳤다. 정부는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에 대해 행정 처분과 사법 절차를 집행할 예정이다.

대구 6개 수련병원(경북대병원, 영남대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칠곡경북대병원, 대구파티마병원)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근무지로 돌아온 전공의는 2명에 불과했다. 사직서를 낸 대구 시내 전공의는 모두 652명이다. 전공의가 복귀한 병원 관계자는 "돌아온 전공의는 자신의 본분을 생각해 돌아오기는 했지만 동료를 버리고 왔다는 생각에 마음고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공의들이 돌아올 가능성에 실낱같은 희망을 거는 시각도 있지만 비관적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한때 대구에서만 103명이 복귀했다는 소식이 돌았지만 사실무근으로 확인됐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일부 인원이 의무기록시스템(EMR)에 잠시 접속한 기록이 있긴 하지만 근무했다기보다는 잠깐 정리할 게 있어서 왔다 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직서를 철회하고 근무지로 돌아온 전공의는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달 28일 경북대병원을 방문해 전공의들이 떠난 현장을 지키는 의료진을 격려하고 상황을 살펴본 뒤 떠났다. 현재 상황에 대한 특별한 언급은 없었다.

정부는 전공의와 대화를 시도 중이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94명의 수련병원 전공의 대표들에게 건강보험공단 서울강원본부 대회의실에서 만나자고 제안하며 "허심탄회하게 대화하자"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복지부에 따르면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전공의 수는 파악되지 않았다. 복지부 관계자는 "오지 않을 것이란 예측과 달리 일부 전공의들이 참석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의 대화 제안 등 유화책을 바라보는 전공의들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공의는 "엄벌한다고 했다가 대화한다고 했다가 오락가락하는 정부를 믿기 힘들다"며 "간담회를 한다고 진정성 있는 대화가 오갈 것이란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에 대해 업무개시명령 위반 사실을 확인한 후 처분 절차에 들어간다는 입장이다. 박 차관은 "전공의들의 해명과 의견을 먼저 듣겠지만, 의견 청취 결과 전공의들의 설명이 타당하지 않고 납득되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처분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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