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시범경기 데뷔전을 무사히 마친 고우석(25)이 "타자들의 헛스윙을 끌어내고, 직구 구위를 확인한 것"을 가장 큰 소득으로 꼽았다.
고우석은 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호호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원정 시범 경기 5-3으로 앞선 8회말에 등판해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 2탈삼진으로 막고 홀드를 챙겼다.
MLB 현지 중계진에 따르면, 이날 고우석은 직구, 슬라이더, 커브를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93마일(약 150㎞)까지 나왔다.
MLB닷컴은 "경기 전 고우석은 '정말 긴장된다'고 했지만, 마운드 위에서는 그런 감정을 표출하지 않았다"고 총평했다.
고우석은 타일러 소더스트롬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빅리그 시범경기 첫 타자 상대 결과를 '삼진'으로 기록했다.
한국인 타자 박효준을 2루 땅볼로 처리한 고우석은 쿠퍼 보먼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으나 맥스 슈만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고우석은 MLB닷컴과 인터뷰에서 "나는 세 가지 구종(직구, 슬라이더, 커브)을 자신 있게 던진다. 한국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며 "MLB는 KBO리그보다 수준이 높지만, 이곳에서도 세 구종을 무기로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첫 실전 등판에서 시속 150㎞를 찍고, 헛스윙도 끌어내면서 고우석은 자신감을 얻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몸을 낮춘다.
고우석은 "직구 구위를 확인하고, 헛스윙도 끌어내 기분 좋다"고 말하면서도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 개막전까지 건강을 유지하고, 더 강해지겠다"고 말했다.
샌디에이고는 3월 20일과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2024시즌 MLB 공식 개막시리즈를 펼친다.
고우석의 서울시리즈 동행은 확정적이다.
시범경기 첫 등판 호투로 개막 로스터(26명) 진입에도 청신호를 켰다.
고우석은 "MLB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내가 뛰었던 고척돔 마운드에 오르는 건, 매우 특별한 일"이라며 "야구 선수에게 개막전 등판은 신나면서도, 긴장된다"라고 '서울시리즈 등판'일 기대했다.
샌디에이고와 2+1년, 최대 940만달러에 계약한 고우석의 1차 목표는 개막 로스터 진입이다. 마무리 후보라는 평가에도 고우석은 늘 "빅리그 데뷔가 먼저"라고 말했다.
다소 늦게 빅리그 첫 시범경기를 치른 그는 "구단이 내게 몸을 만들 기회를 충분히 줬다"고 전하며 "보직은 신경 쓰지 않는다. 마운드에 올라가서 아웃 카운트를 잡는 게 내 역할"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일단 첫 등판은 무사히 마쳤다.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모든 게 통했다. 공의 회전, 제구도 좋았다"며 "대단한 첫 등판이었다"라고 고우석을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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