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제시한 전공의 복귀시한인 29일에서 하루가 지났지만 지역 전공의들의 복귀 조짐은 여전히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이달부터는 아직 병원에 남아 있는 일부 전공의와 전임의 등의 대거 탈주가 예상됨에 따라 의료대란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매일신문 취재 결과 1일 기준 대구 지역 대학병원 등 7개 수련병원의 전공의 819명 중 733명(89.5%)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경북대병원 본원 193명 중 179명(92.7%) ▷계명대 동산병원 182명 중 175명(96.1%) ▷영남대병원 161명 중 129명(80.1%) ▷대구가톨릭대병원 122명 중 113명(92.6%) ▷칠곡경북대병원 87명 중 81명(93.1%) ▷대구파티마병원 69명 중 56명(81.1%) ▷대구의료원 5명 중 4명(80%)이다.
정부가 마지노선으로 제시했던 지난 29일 복귀한 전공의는 2명뿐이었고, 이날 추가 복귀자는 없었다.
정부는 이날 집단행동 중인 전공의 중 일부에 대한 업무개시명령를 공시송달(공고)하는 등 본격적인 행정처분과 처벌을 경고했다.
그러면서도 1~3일 연휴 기간 복귀한 자에겐 정상참작을 고려 중이라며 여지를 뒀다는 점에서 전공의들의 복귀를 기대하는 여론도 있으나 현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지역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애초에 사직서를 냈을 때부터 이러한 일들을 각오한 분들이기 때문에 현장 분위기상으론 연휴 이후에도 기대만큼 복귀자가 늘어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이 장기화하며 의료공백으로 인한 의료 현장의 혼란과 피로도 또한 한계까지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
통상 병원 업무 계약은 2월 말에 끝나기 때문에 이달부터 근로 재계약을 하지 않고 병원을 나가는 전임의들도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병원에 남아 있는 인력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우려된다.
지역 병원들에 따르면, 이달부터 계약 종료 혹은 포기로 인해 병원에 나오지 않는 전임의 관련 현황은 연휴 이후 확인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미복귀 전공의들에 대해선 오는 4일부터 최소 3개월 면허정지 행정처분 절차가 시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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