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쌍특검법 재표결 부결 이끈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김건희·대장동 특검 반대 각 109명, 104명으로 부결
113석 국민의힘 이탈 거의 없이 단일대오 유지
윤 원내대표, 불출마·경선 패배 의원들에게 일일이 전화 돌려 참석 독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등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등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쌍특검법' 재표결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쌍특검법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대장동 개발사업 '50억 클럽' 뇌물 의혹을 수사할 특별검사를 도입하는 법안으로, 이날 본회의에서 부결됐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에 국회로 돌아온 쌍특검법이 지난달 29일 본회의 재표결에서 부결돼 폐기되는 과정에서 국민의힘이 단일대오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4·10 총선 공천 작업이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불출마, 경선 탈락 등으로 다수 대열 이탈이 예상됐지만 기우에 그쳐서다. 이러한 배경엔 물밑 표 단속을 이끈 윤재옥 원내대표의 숨은 공이 있었다는 당 안팎의 평가가 나온다.

1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장제원, 이명수, 이달곤, 윤두현 의원과 경선에서 탈락한 전봉민, 이주환, 조수진 의원 등이 이날 본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선 포기를 선언한 홍문표 의원도 쌍특검법 표결에 참석했다.

이들의 참석엔 윤 원내대표가 일일이 전화해 요청한 점이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일정상 불참한 의원 3명(김희국·김용판·김웅)을 제외하곤 당 소속 의원 113명 중 110명이 참석해 쌍특검법 표결에 임한 것이다.

쌍특검법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대장동 개발사업 '50억 클럽' 뇌물 의혹을 각각 수사할 특별검사를 도입하는 내용의 법안이다.

이날 무기명 투표에서 김건희 특별법은 재석 의원 281명 가운데 찬성 171명, 반대 109명, 무효 1명으로 부결됐다. 대장동 특검법 역시 281명 중 찬성 177명이 찬성했지만 104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은 재적 의원(현재 297명) 과반 출석, 출석 의원 3분의 이상 찬성으로 재의결될 수 있다.

당론으로 부결 방침을 정한 국민의힘이 똘똘 뭉쳤고 결과적으로 이탈표를 막아냈다는 의미다. 특히 김건희 특별법 반대표와 무효표를 더하면 이날 표결에 참여한 국민의힘 의원 수와 다르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에선 공천에서 탈락한 국민의힘 의원 이탈표를 기다리겠다는 포석 속에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뒤 55일이나 지나 재표결을 진행했지만 기대했던 효과를 누리진 못했다.

오히려 지난해 12월 28일 첫 표결 당시보다 적은 찬성표를 기록해 공천을 둘러싼 당내 혼란상을 드러냈다.

표 단속에 힘을 쏟았던 윤 원내대표는 쌍특검법 재표결 결과 부결 처리되자 "만시지탄이지만 다행으로 생각한다"는 반응을 내놨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 뒤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어려운 와중에 와줘서 감사하다"며 의원들에게 큰절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 달서구을 선거구에서 단수추천으로 국민의힘 공천을 확정한 윤 원내대표는 4·10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4선 반열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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